새마을금고 상반기 영업실적 악화…부실금고 합병 검토
전국 1293개 새마을금고 올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이 나왔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지난달 초 일부 점포에서 뱅크런(대량인출사태) 조짐이 일어났다. 이에 정부가 부랴부랴 ‘금고 구하기’에 나섰지만, 연체율 같은 일부 항목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행정안전부가 31일 발표한 전국 새마을금고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연체율은 5.41%로 지난해 말보다 1.82%포인트 올랐다. 특히 올 상반기 기업대출은 연체율이 8.34%에 달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그나마 1.57%로 낮은 편이었다. 금융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제2금융권에 속한 점을 고려해도 연체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말했다.
연체율 증가는 손실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36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6783억원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다만 행안부는 하반기엔 이자비용이 줄고 연체율 관리도 강화해 수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안부는 뱅크런 사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17조원가량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안부는 앞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최대 3조원 규모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은 회계상 손실처리를 유도키로 했다. 한시적인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올해 부실 금고는 합병절차에 나설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부실 금고는 회생 불가능으로 판단되면, 합병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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