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대기업 직원·트레이너…경찰 추락사한 ‘집단마약 모임’ 미스터리
현직 경찰관이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을 31일 불러 조사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압수수색, 출국금지 등을 한 인원만 현재까지 15명에 달한다. 이들의 직업·거주지·연령대 등도 제각각이어서 모임의 성격과 추락 원인 등을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건 발생 당일 현장에는 사망한 경찰관 A씨(경장)와 함께 비뇨기과 의사, 대기업 직원, 헬스 트레이너 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통분모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최소 16명이 지난달 26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한집에 모여 있었다. 일부 참석자에게선 필로폰·케타민·엑스터시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현장에선 주사기와 성분을 알 수 없는 알약 등도 발견됐다. 애초에 마약 투약 목적의 모임이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A씨의 사인도 여전히 의문이다. 부검 결과 1차 구두소견에서 여러 차례의 둔력(무딘 힘)에 의한 손상으로 나타났지만, 추락 이유와 과정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드러난 바가 없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의 구조상 A씨가 실수로 창문 밖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또한 타살 혐의점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고, A씨의 마약 투약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일행들은 “A씨가 갑자기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이들이 마약을 획득한 경위와 투약 시점·횟수, 가지고 있던 마약의 종류 등도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이다.
윤정민·이영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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