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or 보기] ‘아일랜드 리조트 오픈’ 전격 취소… KPGA 졸속행정 ‘도마에’

정대균 2023. 8. 3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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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열릴 예정이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일랜드 리조트 더 헤븐 오픈이 대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한국프로골프(KGT) 투어 김병준 대표는 최근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8월경에 아일랜드 리조트로부터 사정상 대회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이에 협회는 올해 일정을 취소하고 2024년 개최에 대한 별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아일랜드 리조트측에 공문을 발송했고 내년에는 대회를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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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내 빌라 등 준공 지연 때문”
대회 취소 따른 위약금 조항 없어


이달 열릴 예정이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일랜드 리조트 더 헤븐 오픈이 대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 17일 출입기자단에 이런 내용의 이메일 통지를 했다.

구자철 KPGA 회장은 지난 3월에 있었던 시즌 개막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 대회를 포함해 골프존 오픈 in 제주, 코리아 챔피언십, OO챔피언십, 메뉴톡 오픈 등 5개의 신규 대회 등 총 25개 대회, 총상금 250억원 규모의 일정을 발표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라며 상당히 고무돼 있었다.

하지만 OO챔피언십은 시즌 스케줄을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정표에서 슬그머니 사라졌다. 그리고 아일랜드 리조트 오픈마저 무산되면서 올 시즌 대회수는 23개로 줄었다. 작년 클레버스 오픈까지 포함하면 구 회장 재임 기간에 예정됐다 취소된 대회는 총 3개다.

협회 전언에 따르면 아일랜드 리조트가 대회를 취소한 사유는 리조트내 빌라 등 건축물 준공 지연이다.

한국프로골프(KGT) 투어 김병준 대표는 최근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8월경에 아일랜드 리조트로부터 사정상 대회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이에 협회는 올해 일정을 취소하고 2024년 개최에 대한 별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아일랜드 리조트측에 공문을 발송했고 내년에는 대회를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취소 사태를 보면서 KPGA의 안일한 행정이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무엇 보다도 대회 취소에 따른 위약금 조항이 계약서에 아예 빠져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번과 같은 사태는 얼마든지 재연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KPGA와 달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주최 측 사정으로 대회가 취소되면 계약 파기를 이유로 총상금액의 75%를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기하고 있다.

이른바 일부 주최사의 퍼포먼스에 결코 놀아나지 않겠다는 강력한 잠금장치인 셈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아쉽게도 KPGA는 위약금 조항이 계약서에 없다. 현재는 총상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받고 있는 정도”라고 했다. 다시말해 계약 파기시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대신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기업에 악용될 소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상황이 이러자 전시효과를 노리고 대회수 부풀리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 선수들이다. 선수 대표를 맡고 있는 권성열 프로는 “취소 발표에 선수들은 상당한 당혹감과 아쉬움을 토로했다”면서 “또 다시 이런 사태가 재발되면 선수들은 현재보다 더 격앙될 것”이라고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표는 “올 시즌이 끝나고 나면 위약금 등 계약 조항 전반에 걸쳐 다시 한번 검토를 한 다음 스폰서들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KPGA가 선수들에게 더 이상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로 다음 시즌을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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