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재밌어” 학생들, 경남미래교육원 체험활동에 푹 빠져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2023. 8. 3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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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왜 이렇게 재밌어? 진짜 재밌다!”

31일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이 체험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꽉 찼다.

이날 경남교육청은 정식개원을 2주가량 앞둔 미래교육원을 언론에 공개했다.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사진제공=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은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4만8496㎡ 부지에 체험그릇, 공감그릇, 상상그릇이란 이름이 각각 붙은 3개 동으로 지어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미래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게 조성됐다.

경남미래교육원에서 두 학생이 자율주행자동차 작동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창의융합놀이터, 디지로그모험터, 미래교육나눔터 등으로 조성된 ‘체험누리’ ▲인공지능, 로봇 등 다양한 주제에 따른 수준별 수업이 이뤄지는 ‘배움누리’ ▲지역 역사와 문화, 먹거리 등을 경험하는 ‘의령지역 연계체험’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교육원 내부에서 진행하는 체험 에이(A)는 인공지능, 로봇, 생활혁신, 건강, 기후환경, 공간혁신 등 6개 주제에 따른 수준별 배움, 교육원 밖의 체험 비(B)에서는 의병박물관 방문, 망개떡, 조청 한과나 곶감 말랭이 강정 만들기 등 23곳의 체험과 20곳의 먹거리 만들기를 할 수 있다.

두 학생이 경남미래교육원 코딩수업에서 로봇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도 교육청은 급변하는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 복잡성, 다양성 속에서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미래교육원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시범 운영 후 8월 21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해 오는 9월 15일 개원식이 열릴 예정이다.

하루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엔 올 연말까지 8만여명이 체험 신청한 상태다.

이날 미래교육원에는 김해 진례중학교, 양산 양주중학교, 진주 경상국립대사범대학부설중학교, 합천 야로중학교 등 도내 4개 중학교 학생 479명이 현장 체험에 참여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코딩 체험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층마다 만난 학생들은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 아이톡톡과 학생용 스마트 단말기 아이북을 활용한 미래교육원의 체험프로그램인 ‘아이챌린지’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자율주행자동차를 작동해 보고 레고로 원격 연동 핸들을 만들어 레이싱게임도 즐겼다.

순간 반응속도를 뽐내며 불이 들어온 발판 위를 달려가거나 미니 센서 로봇과 함께 윗몸일으키기를 했다.

미래 비밀 요원 체험에서 학생들이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코딩 명령어를 입력해 둔 로봇을 움직여 장애물을 피하고 다른 로봇을 공격하며 승리를 만끽하기도 했다.

AI와 함께 건반을 누르고 책을 읽고, 미래 비밀 요원이 되어 수수께끼를 풀어내기도 했다.

덕실감빛마을에서 곶감 말랭이 만들기 체험을 한 양산 양주중학교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아이들과 교사들은 ‘놀이’를 하듯 미래기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을 미래교육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한 교사는 “막연하게 컴퓨터 언어로 코드를 작성하고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게임을 하듯 자연스럽게 미래기술을 체험하고 익힐 수 있다”라며 “어른인 나에게도 재밌고 흥미로운 게 많았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그냥 수업만 듣는 게 아니라 직접 해 볼 수 있어서 좋다”라며 “친구들이랑 다 같이 놀러 온 것 같아서 더 즐겁고, 주말에 부모님이랑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덕실감빛마을에서 곶감 말랭이 강정을 만들었는데 설명을 잘 해주셔서 만들기 쉬웠고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고 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왼쪽)과 이수광 미래교육원장. [사진=이세령 기자]

이수광 미래교육원장은 “미래교육원은 디지털 감각과 인문 감각을 두루 육성하고 모든 학생이 자립과 공존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남교육의 핵심 전략자산”이라며 “아이들이 인류학적 체험과 디지털 체험을 두루 하게 돕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산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미래 세상에 우리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자립과 공존의 자세로 살아갈 수 있도록 그 자산을 미래교육원에서 튼튼히 마련해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끈지끈한 머리를 싸매며 하는 공부가 아니라 놀다 보니 공부가 돼 있길 바라며 이곳을 만들었다”며 “1단계부터 6단계까지 다양한 난이도를 준비해서 어떤 누가 와도 자신에 맞는 난이도에 따라 재밌고 즐겁게 미래사회에 필요한 지식에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래교육원이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맨 앞에서 이끌며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견인차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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