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본인을 왕으로 생각…국민이 정권 뒤엎을 수 있다"

이해준 2023. 8.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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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민을 위해서 주권자들의 요구에 따라 대리행위 하는 것이 정치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을 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 “국민은 약해 보이지만 물 같은 존재여서 정권을 만들기도 하지만 뒤엎을 수도 있다는 선배들의 말을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명심하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1박 2일간 예정된 비상시국 긴급의원총회에 돌입하면서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우리 국민들이 하고자 하는 맨 앞에 서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연찬회에 가서 하늘 향해서 주먹을 들어 올린 이후로 공직자들 태도가 바뀐 것 같다”며 “지금 정부·여당 태도를 보면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니 제거한다, 동의하지 않으면 적이다’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전쟁만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긴급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열린 국민회의 연찬회에서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그러는데 뒤로 가겠다고 그러면 안 된다”며 “당정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 원칙을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국민의 불안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괴담이라고 치부하고 심지어 1+1 운운하면서 국민 향해 싸우겠다고 선전포고까지 했다”며 “국민의 삶이 집권 여당과 대통령에 의해서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싸우는 것 외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경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이 대표는 “태평양 바다에 핵폐수가 퍼지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 바다 영해 주권이 침범당하는데 정부는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명칭을 변경하겠다고 한다”고 오염수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또 이 대표는 “민생으로 국민들이 고통받는데 홍범도 장군 동상을 옮기는 등 희한한 역사 왜곡을 시작했다”며 “국민을 찢어놓고 분열 갈등 대결 속에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겠다는 파렴치한 생각이다. 조만간 지역주의도 되살아나게 하기 위해 뭔가 일을 벌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리고 한반도 평화 안정이라는 중요한 기조 버리고 아마도 정치에 필요하다면 대북 갈등 분열 넘어서서 심지어는 제2의 국지전도 불사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어업재해로 인정하는 것, 피해 지원하는 것, 생산지 표시 강화하는 것, 일본에 구상권 청구하는 법적근거 마련하는 것”등을 열거하며“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겠고 다짐한다”고 현실적인 대응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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