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루카쿠, 로마로 임대 완료… 다시 무리뉴 품으로

로멜루 루카쿠(AS로마). AS로마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로멜루 루카쿠가 자신과 좋은 인연이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로 돌아왔다. 이번엔 AS로마다.

31일(한국시간) 로마는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 공격수 루카쿠를 1년 임대 영입한다고 밝혔다.

루카쿠는 실력에 비해 부족한 자기관리, 너무 잦은 이적 요구로 경력이 꼬인 공격수다. 벨기에 강호 안데를러흐트에서 10대에 득점왕을 차지한 뒤 임대를 포함 이번이 9번째 이적이다.

벨기에, 잉글랜드 무대에 비해 이탈리아에서 가장 기억이 좋았다. 루카쿠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건 잉글랜드의 에버턴 소속이었던 2016-2017시즌(리그 25골)이지만 기세를 몰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도전했을 때도, 앞선 첼시 시절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반면 2019년부터 2년간 인테르밀란에서 뛸 때는 리그 23골, 24골을 꼬박꼬박 넣었을 뿐 아니라 두 번째 시즌 리그 우승도 차지했다. 루카쿠는 가는 팀마다 우승하는 타이밍만 피해 다녔기 때문에 리그 우승은 벨기에 시절 이후 10년 만이었다.

특히 최근 2년은 혼란과 부진의 연속이었다. 루카쿠는 2021년 절정의 경기력에 도달한 상태에서 다시 첼시로 이적했다. 하지만 반 시즌도 지나기 전에 적응에 실패했다며 이탈리아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2022-2023시즌 인테르로 임대됐는데, 이때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컨디션 관리에 실패한 가운데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무득점에 그치며 벨기에의 조기 탈락을 자초하고 말았다.

올여름도 인테르,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팀 위주로 알아봤지만 이적은 쉽지 않았다. 토트넘홋스퍼가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과 결별한 뒤 영입을 타진했지만 잠깐이었다.

이들 구단과 달리 로마는 더 적극적이었다. 태미 에이브러햄의 장기부상으로 주전급 공격수가 필요한 처지였다. 댄 프리드킨 로마 회장이 영국 런던까지 직접 날아가 루카쿠 영입을 마무리했고, 전용기를 손수 운전해 로마로 수송하기까지 했다.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멜루 루카쿠(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카쿠는 로마에 합류한 소감으로 "최근 구단주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구단의 야망에 감명 받았다. 겸손한 자세로 노력하며 매 경기 성장해야만 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과 어서 함께하고 싶다"고 말언했다.

티아구 핀투 단장은 "루카쿠가 로마를 선택해 매우 만족스럽다. 루카쿠의 영입을 통해 경험, 프로다움, 승리를 향한 열망을 보강했다. 영입 결정은 전적으로 선수단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이뤄졌다. 흥분한 팬들이 루카쿠를 환영하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사진= AS로마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