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규 소각장, 마포구로 최종 선정"…마포구 반발
서울시의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건립지로 마포구 상암동이 최종 선정됐다. 마포구는 “구민과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열린 ‘제19차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를 신규 입지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면적은 총 2만 1000㎡ 규모로, 2025년 착공해 2026년 1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은 2035년까지 폐쇄한다.
현재 서울시는 마포를 비롯해 노원·양천·강남구에 있는 소각장 4곳에서 하루 평균 2200t(톤)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이들 시설에서 소화하지 못한 약 1000t의 폐기물은 그간 인천의 수도권매립지로 보내왔으나, 2026년부터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며 하루 1000t을 처리할 수 있는 추가 소각장 설치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시는 2020년 12월부터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려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8월 서울시는 상암동 일대를 최적 입지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근 5㎞ 내 기상, 대기질, 위생·공중보건, 악취에 대한 현장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주변 환경영향은 경미할 것으로 평가됐다고도 밝혔다.
상암동은 이때 배제기준 적용 후 압축된 5곳을 대상으로 한 정량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94.9점)를 받았다. 다른 4개 후보지는 ▶강서구 오곡동1(92.6점) ▶강서구 오곡동2(91.7점) ▶강동구 고덕동(87.5점) ▶서초구 염곡동(84.9점)이었다.
마포구민들이 지난 3월 청구한 감사원 공익감사도 지난달 최종 기각되면서, 입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법령을 위반하거나 공익을 저해한 사실이 없다는 점도 최종 확인됐다.
소각장 지하화하고 지상에 문화시설 들일 예정
새 소각장은 지하에 건립된다. 청소차 전용도로, 폐기물저장소 등 주요 시설을 지하화하고, 출입하는 청소차는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는 폐기물 처리 과정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오염방지설비를 도입한다.
배출가스 관리는 법적 배출허용기준 대비 10배까지 강화한다. 오염물질 배출 현황은 서울시 홈페이지와 시내 공공전광판 등에서 실시간 공개한다.
지상부에는 주변 공원과 수변 공간에 어울리는 문화시설과 전망대, 놀이기구, 스카이워크 등을 설치한다.
상암동 주민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편익시설은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해 수영장·헬스장·독서실·사우나·골프연습장·놀이 공간 등으로 건립한다. 매년 기금을 조성해 주민 복리 증진과 지역발전에 사용한다.
입지선정위원회는 마포구민을 위해 서울시와 자치구가 해야 할 일을 의결하고 시에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주변영향지역을 확대해 주민건강 영향조사 방안 마련할 것 ▶주민지원협의체의 주민 참여 방안 모색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랜드마크로 조성 ▶쓰레기를 감량해 기존 마포 자원회수시설을 조기 철거 ▶신규 자원회수시설 최신 시설 도입·건설 등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주민 참여로 진행하며 의견을 반영할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 실시할 계획이다.
마포구·주민 즉각 반발 “주민과 함께 대응방안 강구”
다만 시의 여러 유인책에도 마포구와 주민 반발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마포구는 입장문을 내고 “마포구와 마포구민의 꾸준한 반대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상암동 소각장 신규 입지를 최종 확정·고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향후 기존 소각장으로 피해를 감수해 왔던 마포구민의 의견을 수렴해 구민과 함께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포구 주민 등으로 구성된 마포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도 시의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는 입지 선정에 대해 이해할 만한 그 어떤 명분도 논리도 설명하지 못했다”며 “기존에 소각장이 있는 곳에 더 큰 소각장을 추가로 짓겠다는 결정을 하면서 합리적인 설명으로 주민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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