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CT의 방사선 방출, 건강에 얼마나 위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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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조기 발견이나 진단, 치료에 쓰이는 각종 기기는 고해상도 영상 출력을 위해 일정 수준의 방사선을 방출한다.
암치료 옵션 중 하나인 방사선 치료는 수천 mSv의 방사선을 암세포에 조사해 사멸시키는 원리다.
의료기기가 방출하는 방사선량은 어떤 기기인지, 어느 부위를 촬영하는 지에 따라 다르다.
신체에 따라 의료 방사선 노출 민감성이 다를 수 있고, 필요한 영상 정밀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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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방사선이 지나간 자리의 세포가 죽어버리는 ‘세포 사멸’이다. 세포의 DNA는 이중나선구조로 돼 있다. 고선량의 방사선은 이런 DNA 가닥을 끊어버린다. 손상된 DNA가 복구되지 않을 때 세포 사멸이라 한다. 방사선량이 1000~2000mSv를 초과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암치료 옵션 중 하나인 방사선 치료는 수천 mSv의 방사선을 암세포에 조사해 사멸시키는 원리다.
두 번째는 ‘암 및 유전적 영향’이다. 방사선을 받아 DNA 가닥이 끊어진 모든 세포가 사멸하는 건 아니다. DNA가 손상돼도 세포들은 이 부위를 복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조금씩 변형된 DNA가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돌연변이가 인체에 미치는 가장 중요한 영향이 암이다. 우리 몸이 증식하는 돌연변이 세포를 막지 못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방사선량일까? 100mSv 정도의 방사선량에 노출되면, 20~30년 후 암발생률이 0.5%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100mSv는 한 번에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의미한다. 방사선은 인체에 축적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50mSv에 두 번 노출된다고 해서 100mSv에 노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암발생률이 0.5% 높아진다고 보긴 어렵다.
의료기기가 암 발생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하긴 어렵다. 단,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다. 기준치 이하의 낮은 방사선에 반복돼 노출되더라도 인체에 쌓여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유 없는 남발은 피할 필요가 있다. 병원을 옮겨 다니며 동일부위 CT를 한 달 내에 재촬영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나이가 어리거나 임신부의 경우는 방사선 노출에 조금 더 민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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