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형 아이키움 배움터의 여름방학 프로그램 ‘메타버스의 세상으로 슝~!’ 빠져보자
“빛으로 그림을 그려볼 사람?”, “저요! ”
옆에 앉은 친구가 손을 드니 아이들 하나 둘 모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든다. 교실의 불이 꺼지고, LED봉을 든 아이들의 손이 바빠졌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는 아이들도 친구들의 그림이 멋진 작품으로 변하자 신기해하며 친구들과 서로 깔깔대며 이야기를 나눈다.
올여름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밀양형 아이키움 배움터의 ‘메타버스의 세상으로 슝~’ 여름방학 프로그램 수업 풍경이다.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확장세계, 우주공간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즉, 메타버스는 가상의 확장공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통이 새롭게 자리 잡으며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교육적 활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밀양형 아이키움 배움터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메타버스를 예술과 접목해 아이들의 가상공간에 대한 이해와 창의성 발달을 도모하는 융·복합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방학 동안 우리 아이 뭘 하죠?” 부모에게는 돌봄과 배움에 대한 마음의 여유를 주고, 아이들에게는 디지털 공간인 메타버스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 밀양형 아이키움 배움터의 여름방학 프로그램 ‘메타버스의 세상으로 슝~!’ 빠져보자.
첫째 주, 빛으로 그리기(Light drawing) ‘빛이 되는 나의 이야기’다.
“반딧불을 본 친구가 있나요?” 환경오염으로 인해 사라져 가는 반딧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며 빛을 이용한 첫 수업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반딧불을 다시 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자연보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눈을 감고 아이들 스스로 반딧불이 되어 나만의 이야기를 LED봉을 이용해 빛으로 그림을 그려나간다.
아이들이 빛으로 그린 그림을 카메라 기법을 활용해 포토 프린터로 인쇄해 나눠준 사진을 받으며 아이들은 연신 좋아한다.
“우와, 신기해요. 정말 제가 반딧불이 되어 그린 그림인 거 같아요!”
몸을 활용해 아이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퍼포먼스 수업으로 아이들은 마음의 소리를 예술을 통해 재미있게 표현해 본다. 카메라 장노출 기법과 빛의 개념,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장노출 이미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며 첫째 주 수업을 마무리한다.
둘째 주, 반응형 지도 만들기 ‘아두이노를 활용하여 다양한 소리를 만들기’다.
“집을 생각하며 연상되는 소리 말해 볼 사람?”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요! 엄마 잔소리요! 텔레비전 소리요!” 아이들이 번갈아 가며 큰 소리로 대답을 한다.
오늘도 역시 아이들은 처음 접해 보는 다양한 활동들을 신기해하며 새로운 호기심으로 수업 시간 내내 분주히 움직인다.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전도 테이프를 활용해 교실 바닥에 자신의 원하는 집의 평면도를 그려보고, 나만의 공간을 만든 후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친구들의 집을 연결해 본다. 그리고 아이들이 만든 공간에 말·게임·음악소리 등 재미있는 소리를 스스로 입력하고 녹음해 보며 선생님과 함께 프로그램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업 끝에는 반응형 지도로 제작한 디지털 작업의 개념과 이와 관련된 미래의 새로운 직업들에 대해서도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선생님, 제가 생각하는 직업보다 미래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이 있는 거 같아요. 저는 메타버스 세상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요”라며 신나 한다.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수업을 마무리하는 선생님을 보면서 아이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선생님, 다음 시간에는 뭘 하나요? 기대돼요!”라고 외치며 교실을 나선다.
마지막 셋째 주, 메타 그림 그리기(VR을 사용하여 작품 만들기)다.
“우와~내가 좋아하는 VR이다” 수업 시작 전 가상현실(VR)을 본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오늘이 마지막 시간인 것을 아는 듯 아이들은 수업 시작부터 초집중이다.
먼저 아이들이 생각하는 가상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선생님이 가상공간에 대한 기본 개념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
오늘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감상하고 아이들이 가상현실(VR)을 통해 자신만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가상공간으로 옮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기본도형을 사용해 프로그램 툴을 익혀보고, ‘고흐의 방’을 재해석해 가상공간 속 나만의 공간을 3D입체 표현으로 직접 꾸미거나 만들며 응용해 본다. 마치 아이들이 미래의 꼬마 예술가인 것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상공간 속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서로의 작품을 보며 감탄한다.
여름방학 길고도 짧은 수업이 종료됐다. 아이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툴을 활용해 현실과 가상공간을 오가며 감성과 호기심으로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했다.
수업에 참여한 한 아동은 “가상공간에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학교에서도 가상공간을 이용해서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평소 소극적이던 아이가 메타버스 수업을 하고 난 후 한층 더 밝아졌고, 아이가 먼저 손꼽아 기다리는 수업이었다”며 아이키움 배움터 수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여름방학 밀양형 아이키움 배움터의 ‘메타버스의 세상으로 슝~’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스스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산하며 상상, 그 이상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열린 공간 아이들이 모여 놀고! 만들고! 생각하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는 이곳! 방학에도 아이들은 ‘아이키움 배움터’에서 놀면서 한 뼘 더 성장했다.
밀양형 아이키움 배움터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돌봄 서비스로 지난 2022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됐으며, 이용자와 학부모의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시는 방학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봄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방학 기간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밀양=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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