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 50년史' 코닝, 벤더블 글라스 첫 통합 공급망 국내에 구축한다
한국에 2조원 단위 투자 계획 밝혀
벤더블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드러내
세계적인 소재 과학 기업 코닝이 한국 투자 50주년을 맞아 '조' 단위 투자를 예고하고 나섰다. 1970년대 초 국내에 진출해 삼성과 전자 산업의 한 축을 이끌었던 코닝은 벤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허브인 한국에 세계 최초 완전 통합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31일웬델 윅스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서울신라호텔에서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완전 통합 공급망을 한국에 구축하게 됐다"며 "코닝의 최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 모바일 기기 폼팩터가 가능해질 것이고 보다 몰입감 있는 차량 운전 경험을 가능하게 할 첨단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첫 기자간담회인 이날 행사에서 윅스 코닝 회장은 "지난 50년간 구축한 파트너십과 혁신은 이제 유산으로 자리잡았다"며 "시장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LCD 패널 시장에 맞춰졌던 초점을 전환할 수 있었고 이제 글로벌 다양한 마켓에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같은 여정을 가능케했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삼성과의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코닝이 정면으로 예고한 신규 투자는 바로 벤더블 글라스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국내 폴더블 스마트폰 및 벤더블 IT 기기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코닝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공급망을 한국에 구축했다. '통합 공급망'이 포인트다. 유리 제조와 판매를 위한 전 과정을 국내에서 진행한다는 의미다.
코닝은 1851년 설립된 특수소재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한국에는 삼성의 LCD(액정표시장치) TV 제조 협력사로 잘 알려져있다. TV나 PC, 노트북, 태블릿,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기판 유리와 커버용 강화 유리 고릴라 글라스 등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선 코닝정밀소재, 한국코닝 등 두 개 자회사와 테크놀로지 센터,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특히 삼성과의 협력 50주년을 맞아 방한한 윅스 회장은 충남 아산 코닝정밀소재 사업장에 신축한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통합 공급망을 포함해 한국에 2조원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공급망 구축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때 나왔던 투자 발표 계획 중 일부로 알려졌다.
윅스 회장은 통합 공급망을 한국에 구축한 이유를 두고 "한국은 코닝 제조 및 기술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당사가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는 혁신적이고 귀중한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서 생산할 수 있어야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같은 코닝의 한국 통합 공급망 구축은 아주 큰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아주 초반 제조 과정에서부터 유리를 변형하고 최종적인 벤더블 글라스를 만들어 글로벌 고객사에 보내는 모든 과정을 한국에서 진행한다는 것은,사실상 한국이 주도로 이끄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코닝 관계자는 "사람 모발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인 30마이크로 두께의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는 아산에서 생산을 시작했다"며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 및 타 고객사 스마트폰 등의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코닝은 삼성Z폴드 시리즈 일부 제품에 유리 기판을 적용하고 있다. 향후 이를 모바일 뿐만 아니라 차량 소비재 쪽으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구개발 및 엔지니어링에 대한 압도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코닝은 현재 연간 매출의 8%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이날 윅스 회장은 삼성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유리 과학·세라믹 소재· 광 물리학 부문서 혁신 기술을 축적해오고 있는 기업인 코닝은 흑백 TV로 한국 시장에 첫 진출했는데 그 과정서 삼성과 1973년 지분 50%씩을 출자해 삼성코닝을 설립했다. 현재까지도 50여년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병철 창업회장과 에모리 호튼 주니어 전 코닝 회장 시절부터 시작된 협력 관계는 이건희 선대회장을 거쳐 현재 이재용 회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윅스 회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는 9월 1일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충남 아산 사업장에서 사업 협력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코닝 한 관계자는 "지난 50년간 한국 고객사들과 협력해 제조 및 연구 시설에 투자했다"며 "디스플레이 유리 기술을 개발해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휴대폰 등 소비재 가전 발전에 기여해왔다. 삼성과 설립한 세 곳 합작사 통해 한국 시장에 유리 공급했고 CRT-LCD-OLED까지 디스플레이 산업과 함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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