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마스크 기부식 참석 요청"…경기도·쌍방울 "그런적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올린 SNS 게시글이 경기도, 쌍방울그룹과의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망한 소설 ‘대북송금’”이라는 글을 통해 “김성태가 이재명을 위해 2019년 800만 달러를 북한에 대신 내줬다는데, 2020년 3월 쌍방울이 김성태와 도지사가 참석하는 마스크 10만장 전달식 개최를 요청했으나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100억 뇌물 주고도 공식만남이나 인증샷도 못하는 사이라니 줄거리가 너무 엉성하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었다.
그런데 이 대표가 “공식 만남도 못하는 사이”라는 주장의 논거로 활용한 ‘2020년 3월 마스크 10만장 전달식 개최 요청’을 두고 경기도와 쌍방울그룹 측이 “그런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우선 경기도는 도 차원에서는 마스크를 기증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에 접수되는 기부금이나 물품은 모두 경기도 기부심사위원회를 거치는데 쌍방울이나 그 계열사에서 접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쌍방울그룹이 마스크를 기부한 곳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도자원봉사센터였다. 쌍방울과 비비안은 2020년 3월 11일 경기도자원봉사센터에 각각 마스크 5만개씩 총 10만장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튿날 이를 전달했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이사장과 센터장 등은 3월 18일 쌍방울그룹을 찾아 전달식을 열고 사진을 찍었다.
다만 경기도자원봉사센터에서도 “경기지사의 전달식 참석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쌍방울 측에서 마스크를 기증하면서 전달·기증식에 경기지사의 참석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특별한 목적이 없는 이상 광역단체장이 산하 기관 차원에서 진행되는 기증·전달식에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쌍방울 측도 같은 입장이다. 쌍방울그룹 핵심 관계자는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으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해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로 마스크를 기부했을 뿐, 경기지사의 기부식 참석을 비롯한 어떤 요청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모란·손성배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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