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2개 韓 목전서 소멸?… 하이쿠이·기러기 예상경로

김철오 2023. 8. 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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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2개가 한반도 목전에서 소멸하는 예상 경로를 그렸다.

제11호 태풍 '하이쿠이'는 중국 상하이 인근 내륙에서, 후행하는 제12호 '기러기'는 일본 남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기러기가 9월 4일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28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하이쿠이는 중국 동부 연안을 타고 북상하고, 기러기는 일본 서남쪽 해상에서 북서진하며 제주도를 둘러쌀 것으로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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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하이쿠이’ 中 상륙한 뒤
12호 ‘기러기’ 日 남쪽 해상서
9월초 열대저압부로 약화 전망
기상청은 31일 오후 4시30분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서 “제12호 ‘기러기’가 오후 3시 현재 괌 동북동쪽 약 10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6㎞로 북북서진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

태풍 2개가 한반도 목전에서 소멸하는 예상 경로를 그렸다. 제11호 태풍 ‘하이쿠이’는 중국 상하이 인근 내륙에서, 후행하는 제12호 ‘기러기’는 일본 남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1일 오후 4시30분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서 “기러기가 오후 3시 현재 괌 동북동쪽 약 10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6㎞로 북북서진 있다”고 밝혔다. 기러기는 북한에서 제출된 새의 이름으로, 지난 30일 밤 9시 제20호 열대저압부에서 태풍으로 발달했다.

기러기는 시속 20~30㎞대의 빠른 속도로 일본 서남부를 향해 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현재 992hPa인 중심기압과 초속 23m(시속 83㎞)인 최대풍속을 크게 강화하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은 기러기가 9월 4일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28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의 예상대로면 기러기는 한반도나 일본 열도로 상륙하지 않고 바다에서 소멸 수순에 들어간다.

기상청은 하이쿠이도 중국 동남부 내륙에 상륙한 뒤 힘을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오후 4시 태풍 통보문에서 “하이쿠이가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7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쿠이는 현재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초속 29m(시속 104㎞)로 강도를 ‘중’으로 유지하고 있다. 오키나와 주변을 지나면서 강도를 한때 ‘강’으로 올리지만, 상하이로 다가가면서 다시 ‘중’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하이쿠이가 9월 초 중국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3일 오후 3시 상하이 남남서쪽 약 400㎞ 부근 육상으로 진출한 뒤 같은 달 5일 오후 3시 상하이 서쪽 약 19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31일 오후 4시 태풍 통보문에서 “제11호 ‘하이쿠이’가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7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

당초 하이쿠이는 중국 동부 연안을 타고 북상하고, 기러기는 일본 서남쪽 해상에서 북서진하며 제주도를 둘러쌀 것으로 우려됐다. 기상청의 이날 오후 4시부터 30분 간격으로 나온 태풍 통보문에서 그 우려는 다소 잦아들게 됐다.

다만 태풍 2개는 소멸 전까지 한반도 기상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 홈페이지에 공개한 중기 예보에서 오는 9월 3~4일 제주도의 날씨에 대해 “흐리고 비가 올 것”이라며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강수 시점이 변경될 수 있어 앞으로 발표되는 예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동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3개의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제9호 태풍 ‘사올라’다. 사올라는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을 920hPa로 내리고, 최대 초속 53m(시속 191㎞)의 강풍을 몰아치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돼 있다.

현재 홍콩 동남쪽 약 4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의 느린 속도로 따뜻한 바닷물을 빨아들이며 북서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사올라가 오는 9월 1일 홍콩 동쪽 약 190㎞ 부근 해상, 이튿날 오전 3시 북동쪽 약 60㎞ 부근 육상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올라는 그 사이 홍콩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바다로 빠져나가는 사올라는 9월 5일 중국 잔장 남남동쪽 약 15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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