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11일 아세안·G20 순방…책임·세일즈 외교 총력(종합)
국제질서 위한 한국 역할 강조할 예정
아세안·인도, 우리 수출 21% 차지 주요시장
세일즈 외교로 수출·공급망·디지털 리더십 확보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달 5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 자격으로 '아세안+3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3국 협력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에 나서며 외교적 지평을 확장한다.
동시에 경제 외교를 통해 수출 시장 확대·첨단산업 공급망 다변화·디지털 리더십 강화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3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윤 대통령의 내주 순방 계획을 공개했다.
尹, 2년째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인니·인도서 '책임외교'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인도 뉴델리에서 각각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글로벌 역할·기여를 강조하는 책임외교에 나선다. 우선 윤 대통령은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동포 만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같은 달 6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 간 실질 협력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도 예정됐다. 김 차장은 "한국은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한·일·중을 대표하는 조정국"이라며 "이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 실현을 위해 아세안과 한·일·중 간 협력을 어떻게 활성화할지 논의하고,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음달 7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동아시아 내 18개국 정상이 모여 역내 외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전략 분야 포럼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역내 현안과 국제 현안에 대해 입장을 개진하고, 국제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수립에서 한국은 무엇을 기여할 것인지를 역설할 방침이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8일에는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주요 협력 문서 서명식을 갖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합의 사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G20 정상회의 준비에 나선다. 윤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국제사회 가장 중요 현안 중 하나인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춰 9일 G20 정상회의 첫 세션인 '하나의 지구'와 '하나의 가족'을 주제로 하는 두 번째 세션에 참석한 뒤, 당일 저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韓 1호 영업사원' 尹, 세일즈 외교로 수출·공급망·디지털 리더십 확보
윤 대통령을 이번 아세안·G20 정상회의를 단순히 외교적 협력관계를 심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출·공급망·디지털 리더십 확보의 전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세안과 인도가 우리 수출의 21%가량을 차지하는 중요 시장인 만큼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경제 외교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 수석은 "아세안과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원전·방산·인프라 등 유망 수출 분야를 적극 홍보하고 국가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도 집중 제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자회의·양자회담 등에서 첨단산업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미·중 무역 갈등 이후 리튬·구리 등 첨단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광물 등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국가안보 수준으로 격상되며 매장량이 높은 아세안 지역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이유에서다. 최상목 경제수석도 이날 브리핑에서 "아세안과 인도는 핵심 광물 풍부하고 우리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진출 확대하는 전략 국가들"이라며 "우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긴밀히 연결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과의 첨단산업 협력 확대하고 아세안 7개국과 우리가 함께 참여하는 인태경제프레임워크에서 공조 계획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쿡 제도 G20 정상회의 기간 인도, 모리셔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10여개국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 가운데 조코위 대통령과의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는 방산, 공급망 등 다양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규범기반 국제질서 수호 이외에도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구체적 기여 방안 강조할 예정이다. 글로벌 중추 국가 도약을 위한 책임외교 차원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지만 기후 위기 극복 협력 과정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기업과 인도네시아 기업들의 공급망·인프라 등 민간 부문 경제 분야 협력을 위한 일정들도 준비됐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리더십 강화와 관련해 다음 달 6일 아세안 인공지능(AI) 유스 페스타에도 참석해 미래세대들의 교류를 지원하고 도전을 격려할 예정이다. 아세안 AI 유스 페스타에는 한국과 아세안의 디지털 기업 및 청년 참석해 AI 기술에 대한 교류 등이 진행된다. 7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는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협력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책임자(CEO)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와 관련된 활동도 이어간다. 김 차장은 "2030 세계박람회 투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 대통령은 자카르타, 뉴델리 순방을 계기로 정상외교를 적극 활용한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벌인다"며 "과거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 걸쳐 개최했던 부산과 아세안 정상들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Z칼럼]한강 작가도 받지 못한 저작권료와 저작권 문제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수지 입간판만 봐도 눈물 펑펑"…수지 SNS에 댓글 남긴 여성이 공개한 사연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석유는 신의 선물이야"…기후대책 유엔회의서 찬물 끼얹은 사람 - 아시아경제
- 바이크로 수험생 바래다주던 송재림…"화이팅 보낸다" 격려도 - 아시아경제
- '이렇게 많은 돈이' 5만원권 '빽빽'…62만 유튜버에 3000억 뜯겼다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