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와 갈등 '치악산', 제목 변경 수용 시사…"명산과 상생 했으면" [D:현장]

류지윤 2023. 8. 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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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웅 감독이 '치악산'을 만들 당시 원주시와의 갈등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원만한 합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치악산'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선웅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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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일 프로듀서 "제목 변경까지 수용 가능"

김선웅 감독이 '치악산'을 만들 당시 원주시와의 갈등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원만한 합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호 엔터테인먼트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치악산'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선웅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이 참석했다.

'치악산'은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이 치악산에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980년대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발견됐고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괴담을 영화화했다.

영화는 18토막난 사체 10구가 시간 간격을 두고 치악산에서 발견돼 비밀리에 조사가 이뤄졌다는 허구의 괴담에서 출발했다. 이에 원주시는 도시 및 산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 제목 변경 및 영화 속 '치악산'의 대사를 삭제하거나 묵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시사회 전,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 측은 '치악산' 언론배급시사회 현장에서 개봉을 규탄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영화가 상영되면 보이콧 운동 등을 통해 영화가 허구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날 '치악산' 기자간담회는 현재까지 봉합되지 않은 원주시와의 갈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선웅 감독은 "제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도시괴담에 관심이 많았다. 치악산을 우연히 알게 됐고 이야기를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시체가 깔끔하게 절단됐다고 알려져 흥미로웠다"라면서 "'치악산' 괴담은 허구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유튜브, SNS 등 온라인 상에서 수백만 건 조회 수를 기록한 괴담을 만든 공포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선웅 감독은 비공식으로 만들어 올린 혐오감을 조성한 포스터에 대해 "개인적으로 해외 영화제 출품을 시도해 보고자 시도한 것이다. 지인들만 볼 수 있도록 만든 건데 어떤 경로로 확산 됐는지 모르겠다. 혐오감을 느낀 분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리겠다. 해당 포스터로 더 이상 상처 받는 분들이 없도록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김선웅 감독은 간담회를 마무리 지으면서 "치악산은 대한민국의 명산이다. 매년 80만 명의 등산객이 다녀가고 둘레길은 연간 122만 명이 찾고 있다"라고 치악산을 소개한 후 "우리 영화는 치악산 괴담이라는 허구의 이야기로 시작한 작품이다. '곤지암'이나 '곡성'과 같은 사례처럼 원주시 치악산과 상생의 길을 걷고 싶다"라고 바랐다.

ⓒ데일리안

간담회 후에는 도호 엔터테인먼트의 오성일 제작 프로듀서가 이번 논란에 관련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오성일 프로듀서는 23일 원주시로부터 첫 항의와 함께 현재까지의 협의 과정을 밝혔다.

오성일 프로듀서는 "SNS 상 포스터 삭제는 요청 받은 즉시 진행했다. 회의 통해서 제목을 변경하는 것까지 할 수 있다고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아직까지 입장을 받지 못했다"라며 "다만 영화 속 대사를 삭제하고 묵음 처리하는 건 힘들 것 같다. 저는 그런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양해를 구했다"라고 말했다.

또 오 프로듀서는 "영화를 보신 후 '치악산에 무서워서 못 가겠다'라고 느낄 분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저희는 원주시에 원주시민을 위한 시사회, 배우들과 치악산 안전 홍보 캠페인까지 말씀드렸다. 아직까지 수용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봉이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개봉 연기는 논의 한 적이 없다. 원주시청과 원활한 협의를 위해 강원도영상위원회 등, 이런 콘텐츠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분들과 함께 원주시청과의 원활한 합의를 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치악산'은 9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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