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이어 가봉서 ‘쿠데타’…국민들 환호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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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와 가봉에서 잇달아 일어난 군부 쿠데타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의 민주주의를 안착시키려던 미국과 서방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방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등의 대 아프리카 영향력이 서방의 그것보다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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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와 가봉에서 잇달아 일어난 군부 쿠데타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의 민주주의를 안착시키려던 미국과 서방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방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봉 군부는 이날 새벽 국영방송을 통해 “모든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으며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쿠데타는 부친 집권기를 포함해 56년간 독재를 이어온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의 3연임이 확정된 후 발생했다. 이웃 나라 니제르에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지 5주 만에 발생한 일이기도 하다.
외신들은 아프리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쿠데타의 원인으로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한 기성 정치인들의 행태를 꼽았다. 가봉은 하루 2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아프리카대륙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나라지만, 인구 230만명 중 3분의 1 이상이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부가 일부 계층에만 집중된 것이다.
아프리카 인권운동가인 셰후 사니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전염병처럼 번지는 쿠데타의 원인은 바로 정치인들”이라며 “그들은 규칙 준수를 거부했고 체계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봉고 대통령의 부친인 오마르 봉고 전 대통령은 수십년 동안 프랑스 정치 지도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기업에 대한 특혜를 주는 대가로 그는 프랑스 거대 에너지기업인 엘프 등으로부터 유전 개발 수익의 일부를 챙겼다. 1996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프랑스 없는 아프리카는 운전기사 없는 자동차와 같고, 아프리카 없는 프랑스는 휘발유 없는 자동차와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CNN은 “최근 쿠데타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에서 발생했다”며 “여전히 남아 있는 체제의 불안정성, 서방의 개입에 대한 불만 등이 역내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중위연령이 21세인 가봉에서는 일자리 부족, 엘리트 계층의 부패와 특권의식, 프랑스의 지속적인 영향력에 대해 환멸을 느끼는 청년들이 늘었다. WSJ는 “서방이 이들 국가에 절차적 민주주의를 안착시키고 영향력 확대를 추진했지만 젊은 세대에게 번영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가봉 청년층이 군부 쿠데타 발표에 환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등의 대 아프리카 영향력이 서방의 그것보다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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