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벼랑 끝에 선 일본차…"모터쇼 부스도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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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계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다.
특히 빠른 시장 변화에 보수적으로 대처했던 일본계 브랜드들이 최근 오염수 방류 이슈의 악재 탓에 현장에서 더욱 외면받는 분위기다.
7월 기준 일본 상위 3개(토요타, 혼다, 닛산) 브랜드의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28만대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BYD는 홀로 26만2000대를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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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계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다. 특히 빠른 시장 변화에 보수적으로 대처했던 일본계 브랜드들이 최근 오염수 방류 이슈의 악재 탓에 현장에서 더욱 외면받는 분위기다.
중국 제일재경신문은 지난 25일부터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되고 있는 모터쇼에서 렉서스 부스가 텅 비어있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제일재경은 "렉서스 부스의 직원은 청두 모터쇼에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 비야디(BYD)의 북적거리는 부스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면서 "국내 독립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도요타의 상위 브랜드인 렉서스는 2004년 수입차 형태로 중국에 진출해 이후 2021년까지 17년간 매출 성장을 지속해왔지만, 지난해 이 흐름이 끊겼다. 2022년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39% 감소한 18만6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는 감소폭(20.0%)이 더 커져 7만505대를 판매했다. 그간 꾸준히 가격을 올리던 렉서스는 최근 업계의 할인 행렬에도 동참했지만, 크게 효과는 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일재경은 일본 브랜드 부진의 원인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꼽았다. 특히 시장의 중심이 신에너지 차량으로 이동했을 때도 다소 느리게 변화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여객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일본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4.1%에서 2021년 22.6%, 지난해 19.9%로 하락했다. 올해 1~7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17.3%까지 내려앉았다. 7월 기준 일본 상위 3개(토요타, 혼다, 닛산) 브랜드의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28만대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BYD는 홀로 26만2000대를 팔아치웠다.
제일재경은 "도요타는 최근 순수 전기차 연구개발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사에 뒤처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중국 내에 새로운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신에너지 전환 측면에서 일본 자동차는 독일만큼 확고하지 않고, 결심의 시점도 늦다"고 지적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쇼다, 미쓰비시, 스바루, 포드 등 외국계 브랜드가 참여하지 않았다. 제일재경은 이것이 외국 브랜드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7월 중국의 독립 브랜드 차량의 판매량은 94만대에 달했고, 시장 점유율은 53.2%로 전년 대비 5.8%포인트 늘었다. 외국계 자본이 유입된 합작 브랜드의 판매량은 59만대로, 점유율은 46.8%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애국 마케팅'에 뛰어들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청두 모터쇼 첫날, BMW의 외국인 임원 가오샹은 행사 내내 중국어로 소통했으며, 중국어 노래 '청두'를 부르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 모델인 BMW iX1과 BMW i7 M70L 등 5가지 신에너지 차량을 동시에 선보였다. BMW는 지난 4월에는 이사회 구성원들과 주요 사업부문 수장들을 전세기 2대를 동원해 상하이 모터쇼에 급파한 바 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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