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없는 종신형을”…故김혜빈씨 친구들의 서명운동

이정헌 2023. 8. 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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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희생자 고(故) 김혜빈(20)씨의 소속 대학 친구들이 가해자 엄벌과 희생자 지원을 요청하는 서명 운동에 나섰다.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제54대 학생회는 30일 인스타그램(@konkuk_artndesign)을 통해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해자 김혜빈 학우가 끝내 하늘의 별이 되었다"며 "우리 대학에서는 서현동 주민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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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김혜빈씨의 영정이 걸려 있다. 유족들은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 김씨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희생자 고(故) 김혜빈(20)씨의 소속 대학 친구들이 가해자 엄벌과 희생자 지원을 요청하는 서명 운동에 나섰다.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제54대 학생회는 30일 인스타그램(@konkuk_artndesign)을 통해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해자 김혜빈 학우가 끝내 하늘의 별이 되었다”며 “우리 대학에서는 서현동 주민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인이 된 김혜빈씨는 지난 3일 피의자 최원종(22)이 몰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인 뒤 뇌사 상태에 빠져 치료를 받다 지난 28일 숨졌다. 유족 측은 가해자보다 숨진 희생자를 더 기억해달라는 취지로 고 김혜빈씨의 실명과 사진을 29일 공개했다.

학생회는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흉악범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 적용 ▲성남시와 경기도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 마련 ▲범죄 피해자 보호법에 규정한 ‘중복 지급 금지 원칙’ 개정 등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SNS에 올라온 서명 운동 게시물. SNS 캡처


학생회는 “‘당하고 싶지 않은 범죄’를 당한 가족들이 스스로 병원비와 같은 지원책을 찾아다녀야 하는 점, 가해자와의 까마득한 피해 배상 소송에 있어 아무런 제도적 뒷받침을 받지 못하는 점 등에 깊은 상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천문학적으로 쌓인 병원비를 해결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우리는 더욱 본질적인 문제를 이야기 해야 한다”고 서명 운동 취지를 밝혔다.

이어 “유사한 범죄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와 가족들이 마음 놓고 ‘의지할 곳’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라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신다면 상실의 터널을 지나는 김혜빈 학우의 가족들과, 언제 생길지 모를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또한 “피해자의 보호와 지원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더욱 무겁게 다뤄지는 현실,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묻지마 가해자의 부당한 감형, 거의 없다시피 한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은 어쩌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이자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가 SNS에 올린 추모공간 사진. 학생회는 추모공간을 9월 1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SNS 캡처


학생회는 이와 함께 대학 캠퍼스 안에 마련한 추모 공간을 9월 11일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추모공간에 부착된 포스트잇과 놓인 물품들은 유가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생회는 이번 서명 운동 결과를 성남시와 경기도, 정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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