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30만원” 소식에 백화점 바이어는 산지로 출근중
공직자 등이 주고받을 수 있는 명절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이 30만원으로 오르자 유통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특히 고가 선물세트 비중이 높은 백화점 업계는 발 빠르게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다.
31일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최대 30%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우 등 축산 상품은 같은 가격대 품목 수를 지난해와 비교해 70% 늘린다. 청과와 수산도 각각 25%, 20% 확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수요가 높은 20만원대 한우 세트를 20%가량 늘리고, 청과도 샤인머스캣 위주로 20만~30만원대 제품을 10%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수산의 경우 수요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명절 대표 선물세트인 프리미엄 한우와 굴비, 과일 등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해당 품목 물량을 최대 30%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선물 가액 상한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 선물세트 비중이 높은 백화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화점 3사는 지난 18일부터 추석 선물 예약 판매에 나섰다. 보통 백화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절 선물세트의 가격대는 축산이 30만원 안팎, 굴비가 20만∼30만원대, 청과·건강기능식품은 10만∼20만원대다. 선물 가격 상한이 올라감에 따라 백화점 바이어들은 품질 좋은 상품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주요 산지로 출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바이어들이 산지와 청과 시장으로 출근해 상품의 신선도와 품질을 농가와 함께 직접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우선 품목별 판매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백화점과 달리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이 높아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의 경우 20만원대 선물은 대부분 한우 세트”라며 “당장 물량을 늘리기보다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는지 살펴본 뒤 그에 맞춰 추가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9일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을 기존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이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평상시 선물 가액의 두 배로 설정된 명절 선물 가격 상한은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아졌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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