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충당금 올해만 4000억…중·저신용 대출의 '역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앞으로 생길 손실에 대비해 새로 쌓은 대손충당금이 올해 들어 반년 동안에만 4000억원에 달하며,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올해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연체율은 올라가고 충당금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대신 리스크가 적은 담보 대출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건전성, 비용 지표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출 부실 대응 비용 압박
인터넷전문은행이 앞으로 생길 손실에 대비해 새로 쌓은 대손충당금이 올해 들어 반년 동안에만 4000억원에 달하며,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충격파에 대출을 갚지 못하는 서민들이 많아지면서 부실 대응 비용이 계속 몸집을 불리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인터넷은행들로서는 정부가 요구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채워야 하는 숙제 탓에 당분간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올해 상반기 적립한 충당금전입액은 3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3%(1883억원) 증가했다.
대손당금은 기업이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채권 규모를 추정, 손실에 대비하고자 쌓아 둔 적립금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빌려준 돈 중 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을 대손충당금으로 구분해 둔다.
인터넷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의 충당금전입액이 153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27.4% 늘었다. 케이뱅크 역시 138.9% 증가한 1223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확보했다. 2017년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카카오뱅크가 적립한 대손충당금도 1171억원으로 36.8% 늘었다.
인터넷은행들이 올해 더 많은 충당금을 쌓은 이유는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과 약속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중저신용 대출 공급을 늘린 반면, 금리상승기 취약차주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면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올해 6월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2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포인트(p) 급등했다. 케이뱅크 역시 0.98%로 같은 기간 대비 0.38%p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NPL비율도 0.42%로 0.15%p 올랐다. NPL비율은은 연체가 3개월 넘은 부실채권 비율을 뜻한다.
연체율로 보면 토스뱅크가 1.56%로 1.41%p 급등했다. 케이뱅크는 0.86%로, 카카오뱅크는 0.52%로 각각 0.34%p와 0.19%p씩 연체율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늘어난 대손충당금은 비용 부담을 키워 실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회계처리를 할 때 비용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은행의 이익 지표에 영향을 끼친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날수록 비용이 커지고, 이익 지표가 나빠지는 구조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479억원으로 466억원 늘었지만, 충당금을 빼고 난 당기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줄었다. 토스뱅크 역시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146억원으로 1708억원 증가했지만, 충당금을 적립한 후 적자가 됐다.
특히 올해 지난해보다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해야하는 인터넷은행 입장으로서는 실적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각각 달성해야 하는 중저신용 목표치는 각각 30%, 32%, 44%다. 6월 말 기준으로 보면 카카오뱅크 27.7%, 케이뱅크 24.0%, 토스뱅크 38.5%로 모두 미달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올해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연체율은 올라가고 충당금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대신 리스크가 적은 담보 대출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건전성, 비용 지표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본 순간 성욕이…" 처음 본 女 넘어뜨려 상체 올라탄 30대男
- '김종인 때리고 이준석 품고'…존재감 다시 뽐내는 홍준표
- 옷 벗고 경찰 조롱하고…"내 방송 만만하냐"라던 유튜버 최후
- [속보] 국민의힘, 김성태·오신환·이승환 등 당협위원장 10명 인선
- 한동훈 "이재명, 전략게임하듯 일정 조율…수사 임하는 태도 아냐"
- "이재명, 25일 위증교사도 징역형 선고 가능성" [법조계에 물어보니 555]
- 이재명, 이번에는 못 피했다…확정시 대선출마 불가
- 국민의힘 "죄지은 자가 벌 받는 것은 진리…이재명,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 서양의 풍자·동양의 서정… '아노라'와 '연소일기'가 그린 현대 사회의 균열 [D:영화 뷰]
- ‘오! 대반전’ 홍명보호 원톱, 조규성·주민규 아닌 오세훈…공중볼 경합 승률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