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노상 술판' 골머리...日시부야, 18억 들여 단속 나선다
일본 도쿄의 시부야(渋谷) 지역에서 오는 1일부터 밤 시간대 노상 음주자에 대한 상시 단속이 펼쳐진다.
31일 일본 ANN방송 등에 따르면 도쿄 시부야구는 지난 30일 '폐를 끼치는 노상 음주 제로'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음주 단속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기간을 한정해서 순찰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매일 오후 8시~다음 날 아침 5시 민간회사 경비원 6명이 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주의를 줄 예정이다.
하세베 겐(長谷部健) 시부야 구청장은 매체에 "약 2억엔(약 18억원)의 음주단속반 예산에 수 천만엔을 추가할 계획이다"면서 "적어도 시부야만큼은 노상 음주 자체가 없는 거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에서 노상 음주는 코로나 긴급 사태 선언 이후 음식점 영업제한 시간제가 도입됐던 지난 2020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코로나 19 종식 이후 관광객들이 늘면서 밤사이 거리에서 벌어진 술판이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의 거리'로 통하며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시부야에서 노상 음주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부야에서는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 옆에 마치 안방에 앉은 듯, 술을 마시는 이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부야 센터 상점가 진흥조합의 스즈키 다이스케(鈴木大輔) 상무 이사는 매체에 "술을 아침까지 마시고 난 뒤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행위로 민폐를 끼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매체는 "코로나 종식 선언 이후 노상 음주가 증가했으며 음주자의 상당수는 외국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시부야구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의 노상 음주가 일본인의 배가 되는 날도 있다고 한다. 매체는 "노상 음주 단속반에 영어 가능자도 동행해서 외국인에도 주의를 환기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구 당국은 이번 단속을 통해 각종 이벤트 개최 때 벌어질 수 있는 불미스러운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부야에서는 2019년 6월 시부야 역 주변 지역의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 확보에 관한 조례’라는 명칭의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 조례에 따라 시부야 역 주변에서는 핼러윈 축제 기간, 12월 31일과 1월 1일에 음주가 금지된 바 있다.
한편 일본 관광객 중에 지난달에도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인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일본 관광객 수는 코로나 19 이전 수준의 80%까지 회복됐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7월 방일 외국인 수는 232만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6배 증가했다. 국가·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이 62만68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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