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홍범도 흉상 외부로…나머진 교내 다른 데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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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는 학내 설치된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6명 흉상 중 홍 장군 흉상은 외부로 옮기고, 나머지는 교내 다른 곳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
육사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고려해, 홍 장군 흉상은 육사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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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는 학내 설치된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6명 흉상 중 홍 장군 흉상은 외부로 옮기고, 나머지는 교내 다른 곳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
육사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고려해, 홍 장군 흉상은 육사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31일 밝혔다. 군 당국은 홍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국가보훈부와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이회영 선생과 박승환 참령 흉상은 육사 내 다른 장소로 옮긴다.
육사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육사 내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기념물 재정비는 졸업생과 교직원 등의 의견을 들어 육사 설립 목적과 교육 목표에 부합되게 육군사관학교장 책임하에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육사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입구에는 홍 장군과 이 선생 등 5명 흉상이, 내부에는 박 참령 흉상이 설치돼 있다. 이들 흉상은 문재인정부 시절 2018년 3·1절 99주년을 맞아 세워졌다. 흉상은 우리 군 장병이 사용한 5.56㎜ 소총 5만발 분량의 탄피 300㎏을 녹여 제작됐다.
일각에선 이들 흉상을 치운 자리에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이나 맥아더 장군 동상을 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육군 관계자는 “충무관 앞은 빈 공간으로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육사가 홍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때아닌 ‘이념 논란’이 불붙었다.
국방부는 홍 장군 흉상에 대해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 침략에 대비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교 육성이라는 육사 정체성을 고려할 때,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 생도 교육의 상징적인 건물중앙현관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홍 장군이 1927년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전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국방부는 또 “홍 장군은 1921년 6월 러시아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자유시에 있던 독립군을 몰살시켰던 자유시 참변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자유시 참변 사태는 1921년 자유시에서 무장해제를 거부한 독립군이 공격당한 사건을 말하는데, 홍 장군은 순순히 무장해제하는 편에 섰다는 평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장군은 청산리 전투에서 같이 싸웠으나 무장해제를 거부하고 만주로 돌아간 김좌진·이범석 장군 등과는 다른 길을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은 이를 두고 ‘색깔론’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국군 뿌리가 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이냐”며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항일 독립전쟁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시키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한다”며 “그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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