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지수 5개월 연속 하락…성장률 5% 달성 ‘난망’

8월 제조업 PMI 49.7…4월 이후 50 밑돌아 경기위축 지속

중국 월간 제조업 PMI 추이. ⓒ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연속 50 아래로 떨어지며 경기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올해 목표치 5% 경제성장률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제조업 PMI는 49.7로 집계됐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49.2를 기록하며 50 밑으로 떨어진 뒤 5개월 연속 50선 위를 뚫지 못하고 있다. PMI는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관련 분야의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확장, 낮으면 경기위축 국면을 각각 뜻한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8월 대기업 PMI는 50.8로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했고 중간규모 기업과 소규모 기업도 전달보다 0.6포인트와 0.3포인트가 각각 올라 49.6과 47.7을 기록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을 휩쓸던 지난해 12월 47.0으로 코로나 초기인 2020년 2월(35.7)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의 공식 폐기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함께 빠르게 반등해 올해 1월 50.1로 회복했고 2월에는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52.6을 찍었다.

이후 3월 51.9로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4월 들어 49.2로 내려앉은 뒤 5월 48.8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비스업 등의 경기를 의미하는 비제조업 PMI는 전달(51.5)보다 떨어져 지난해 12월(4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 안팎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1월 리오프닝 이후 경제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지방정부까지 번지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더욱이 경기둔화로 고용지표가 사상 최악으로 곤두박질치자 7월부터는 청년(16~24세)실업률 발표를 중단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 수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14.5% 급감하면서 제조업 경기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만큼 이달 제조업·비제조업 PMI는 중국의 경기회복 징후가 전반적으로 뚜렷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제조업 PMI가 전달보다 상승하고 비제조업 PMI가 계속 확장국면에 있는 등 경기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달 조사결과는 시장수요 부족이 여전히 기업들이 직면한 주요한 문제이며, 제조업 회복과 발전 기반을 한층 더 공고히 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