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 퍼진 한화물결] “대우는 잊어라”…‘오렌지빛’ 물든 옥포조선소

오수진 2023. 8. 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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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 마친 한화오션…출범 후 3개월 만에 골리앗 크레인 '대변신'
이제 완전한 가족 된 옥포조선소…한화 창립기념일 선물 지급
옥포조선소 임직원들 "한화 포부와 함께 열심히 뛰겠다"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전경.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한화가 꺼졌던 제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제대로 뛰고싶습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생산직 직원)

최근 새단장을 완전히 마친 한화오션. 31일 거제대로를 들어서자마자 저 너머로 ‘한화’라는 새 옷을 입은 골리앗 크레인이 맞이해줬다. 골리앗 크레인 외에도 거제 곳곳은 그야말로 ‘한화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었다. 거제대로 입구 쪽에 위치한 생산혁신연구센터부터 옥포조선소 정문, 서문 앞 모두 “우리가 한화오션”이라고 외치는 듯한 풍경이 이어졌다.

지난 27일 골리앗 크레인을 끝으로 서울 남대문사무소, 시흥R&D캠퍼스 등 한화오션 사업장 모두 ‘한화’의 이름이 새겨졌다. 5월23일 출범 후 총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겉모습만 바뀐 것은 아니다. 외부에 새겨진 로고처럼 한화오션의 임직원들 마음 속에도 ‘한화’의 로고가 이제 완전히 새겨진 듯하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근무 중인 한 직원은 “주위 반응부터 먼저 좋아졌다”며 “부모님이나, 지역주민들 등 주위사람들이 ‘정말 한화사람이 됐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직원은 “대우에서 한화로 바뀌고 부모님, 지인들이 많이 축하해준다”며 “그룹이니 더 안정적일 것이란 마음이 있다. 부모님이 뉴스에서 불안한 이야기는 사라지고 더 큰 회사로 바뀐 이야기만 나온다고 정말 좋아하신다. 이제 걱정 없이 편히 주무신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한화그룹도 한화오션 직원들을 ‘한 가족’으로 대접하기 시작했다. 한화그룹은 곧 다가올 10월 9일 ‘한화그룹’ 창립기념일에 맞춰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창립기념일 선물을 지급할 예정이다. 상품은 에어프라이기, 이불, 청소기 등으로 규모도 상당하다고 한다.

한화오션 직원은 “아주 옛날 명절이나 창립기념일 회사에서 선물을 주기도 했는데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수년 동안 받은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한화그룹에서 창립기념일을 맞아 10~20만원 상당의 제품들을 선택할 수 있게했는데, 사소한 일일 수 있지만 전체 임직원들의 분위기가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정문 앞.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내부적으로 로고 이외에도 사소한 것들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직원도 “처음에 야드 내 곳곳에, 홈페이지에 있던 CI가 바뀌는 걸 보며 회사가 바뀌는 구나 싶었는데, 회사에서 한화오션 출범 영상, 변화 영상 등을 꾸준히 사내 방영하며 많은 변화를 느낀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한화라는 그룹에 거는 기대도 커졌다. 최근 한화오션은 약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를 통해 미래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외생산거점 및 무인·첨단 함정기술 확보 ▲친환경·디지털 선박 개발 해상풍력 ▲토탈서비스 제공 ▲스마트야드 구축 등이다.

한화오션 직원은 “최근 유증 발표 때 나온 투자계획들이 직원들 입장에선 미래계획과 비전으로 크게 와닿았다”며 “옛 대우조선해양 시절 혼자였을 때와 달리 계열사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 우리 혼자 꿈꾸던 미래보다 훨씬 더 원대하고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예전의 우리라면 쉽지않았을 일”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또 다른 직원도 “문제가 생기면 예전에는 우리 내부적으로 고민하거나 동종사 벤치마킹이 다였다”며 “지금은 계열사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간다”고 했다.

한화오션의 ‘전진 기지’에 근무 중인 옥포조선소 임직원들도 이제 한화오션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직원은 “방산, 친환경·디지털, 스마트, 해상 풍력 등 앞으로 나아갈 미래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직원도 “그 동안 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났지만, 지금은 동료들의 이직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며 “앞으로는 나아가 다들 우리 회사를 오고싶어하는 미래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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