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레이디스 오픈, 모든 파3홀에 홀인원 자동차 부상..."홀인원은 운이지만, 탐나네"

이은경 2023. 8. 3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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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람이 지난해 KG 레이디스 오픈 홀인원 부상으로 자동차를 받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KG 레이디스 오픈 제공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이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해 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대회에는 모든 파3 홀에 부상으로 자동차가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2번 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에 성공한 선수에게는 티볼리 차량이 주어지며, 5번 홀(렉스턴)과 12번 홀(렉스턴 스포츠 칸), 그리고 16번 홀(토레스)에도 홀인원 부상이 있다. 

8월 31일 연습 라운드에 나선 참가자들은 “모든 파3 홀에 자동차 부상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12번 홀 티잉그라운드에 전시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은 특히 선수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동차가 4대 걸려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탐나는 건 렉스턴 스포츠 칸”이라고 답했다. 

31일 진행된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 연습 라운드에서 선수들이 12번 홀 티샷 연습을 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건 12번 홀에 걸린 홀인원 부상 차량인 렉스턴 스포츠 칸.      IS포토

연습 라운드에 참가한 김송연은 이번 대회 파3 홀 공략법에 대해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은 그린이 큰 편이고 그린 경사도 심하지 않아서 무조건 핀을 보고 공격적으로 쳐야 한다”며 “핀 주위에 가상의 작은 그린을 만들어서 거기로 보낸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홀인원은 운”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소미는 “프로들은 홀인원이 아니라 버디를 잡는 게 목표다. 버디를 하기 위해서 방향을 잡고 치는 것이고, 홀인원은 버디를 하려고 하다가 운 좋게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주는 “홀에 들어서는 순간 홀인원 느낌이 온다거나 그런 건 없다. 운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유수연은 홀인원에 대해 “그래도 반 클럽 정도 크게 잡고 크게 치는 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조건 지나가야지 홀컵에 스치기라도 할텐데, 짧으면 스치지도 못한다”며 웃었다. 

2010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베테랑 박주영은 “투어에서 홀인원 경험이 한 번도 없다”며 이번 대회에서 첫 홀인원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영의 말에 연습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한 동료들이 “이번에 픽업트럭을 받으면 캠핑을 가라”, “아예 투어 때 숙소를 잡지 말고 부상으로 받은 차에서 지내는 것도 좋겠다”는 등 농담 세례를 하며 한바탕 웃었다. 

올 시즌 다승자(2승) 박지영은 2021년 처음 열린 대보 하우스디 오픈의 대회 첫 홀인원을 해서 특별상금을 받은 기억도 있다. 그는 “이번 대회 파3 홀에 모두 자동차 부상이 걸려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지난해 대회에도 파3 홀 4군데에 모두 차량 부상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부상을 가져간 주인공은 1라운드 유지나(2번 홀)와 2라운드 최가람(16번 홀) 두 명이었다. 

한편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 대회 코스는 지난해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잘 관리된 그린과 지난해 대회에 비해 길어진 러프가 특히 눈에 띈다. 박주영은 “이전 대회에 비해 확실히 러프가 길어졌다. 그린 관리도 올해가 특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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