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성유리 남편' 영장엔…"코인 상장피, 현금 30억·명품시계"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의 불법 상장피(fee·수수료)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상준(54) 빗썸홀딩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청구서에 유명 연예인 성유리씨의 남편이자 프로골퍼인 안성현(42)씨로부터 코인 상장 청탁의 대가로 30억원을 수수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31일 파악됐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지난 29일 이 대표와 안씨에 대해 각각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4월 7일 안씨에 대해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한 적이 있지만 당시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안씨가 이 대표에게 현금뿐 아니라 수억원에 이르는 명품 시계와 수천만원대 명품 가방 점을 건넨 사실 등을 추가로 파악하는 등 보강수사를 벌여 왔다.
검찰은 빗썸 관계사 실소유주인 강종현(41)씨가 2021년 말~2022년 초 코인 발행사(재단) 최소 2곳으로부터 빗썸에 코인을 상장시켜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 대표와 친분이 있던 안씨에게 코인 상장을 청탁하며 현금 5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금액은 강씨의 빗썸 관계사 횡령 혐의(약 629억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용처가 불분명한 현금 흐름을 추적하면서 특정됐다. 강씨는 자신이 청탁한 코인이 빗썸에 상장될 경우 막대한 시세차익으로 청탁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여겨 돈을 직접 마련했다고 한다. 다만, 강씨가 상장을 청탁한 복수의 코인은 이날 현재 빗썸에 상장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강씨가 이 돈을 이 대표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수차례에 걸쳐 안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안씨는 이 중 20억원을 챙기고 나머지 30억원을 이 대표에게 상장 청탁과 함께 건넸다는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배임수재)를 받는다. 명품 시계와 가방 등도 이 과정에서 오갔다고 한다. 안씨는 지난 4월 첫 구속영장실질심사 때 강씨로부터 투자 명목으로 받은 돈이라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강씨로부터 “투자는 금시초문”이란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뒤 안씨의 항변이 거짓이라고 보고 이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 수집에 주력해 왔다.
검찰이 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배경에는 이 대표와 안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도 작용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경우 “어떠한 청탁이나 금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안씨는 “돈은 안 줬지만, 부탁을 한 적은 있다” “명품 시계나 가방은 단순한 선물이었을 뿐”이란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안씨에게 돈을 전달한 강씨에 대해서도 배임증재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는 지난 2월 비덴트·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의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전환사채(CB) 콜옵션 권리를 특정 세력에 무상으로 부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허위 공시 등 주가조작으로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부정거래 등)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와 안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내달 1일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빗썸 측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번 사안은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회사의 별도 입장은 없다”며 “이 대표가 법원에서 성실하게 소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준호·김홍범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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