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힘, 재판 중 병원 후송된 홍남표 창원시장 두고 공방

윤성효 2023. 8. 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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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왜곡, 선동으로 시정 발목 잡기" vs. 민주당 "견제와 감시는 시의회 역할"

[윤성효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남표 창원시장이 공판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된 가운데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창원시의원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과 창원시의원들이 홍 시장의 사과·사퇴를 요구하자 국민의힘은 "환자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 도리를 져버렸다"고 따졌고, 민주당은 "시정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져버리는 것이냐"라며 따졌다.

앞서 검찰은 8월 25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홍 시장을 압수수색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후보 매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홍 시장은 지난 28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재판 도중에 어지럼증을 보이며 병원에 후송되었고, 이후 재판은 중단되었다.
  
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30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얼어 "창원시청이 두 번씩이나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홍남표 시장이 창원시민 앞에 경위를 설명하고,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창원시정 발목 잡는 민주당 규탄"
 
 
 국민의힘 창원시의원들이 8월 31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왜곡, 과장, 선동. 창원시정 발목 잡는 민주당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28일 과도한 혈압상승으로 병원으로 후송된 홍남표 시장에 대한 민주당 경남도당과 창원시의원들의 시장 사퇴 압박 정치공세는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인 환자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 도리마저 저버린 치졸한 행위"라며 개탄했다.

이어 "민주당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홍남표 시장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시장 사퇴를 운운하며 시정 흔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홍남표 시장은 지난 1년 간의 재임기간에 마산해양신도시사업, 진해웅동개발 사업, 창원국가산단 대개조사업 등 미해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며 "창원시의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던 도중 과중된 업무 부하로 인해 쓰러졌다"라고 병원 후송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정치적 공세전에 건강상태에 대한 안전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임이다. 오직 시장직 사퇴에만 몰두하는 것은 창원시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민생외면 정치공세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은 지금부터라도 홍남표 시장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해 창원시정을 차질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인간적 도의를 다하길 바란다"라며 "창원시 현안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103만 창원시민의 복리증진에 적극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시의회의 역할 져버리는 것"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들이 8월 30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반박 논평을 통해 "시장실, 부시장실, 인사과, 창원레포츠파크 등 연일 이어지는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창원시의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단의 눈에는 창원시정의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홍남표 시장의 안위만 보인단 말인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무엇이 과장이고 무엇이 왜곡인가? 홍남표 시장이 선거법 관련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추가 수사가 진행되어 창원시청이 한번 더 압수수색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무죄추정 주장에 대해 "아직 나오지 않은 재판의 결과에 대해 왈가왈부하면 안 된다"며 "창원시청이 두 차례나 압수수색 당하고, 창원스포츠파크와 홍 시장 선거 관계자들이 사용했던 오피스텔까지, 연일 계속되는 압수수색 소식만으로도 창원시의 위상과 창원시민들의 자부심에 상당한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누가 창원시정을 흔들고 있는가"라고 한 민주당 의원단은 "창원시청 및 공기관에 대한 잦은 압수수색이 공직사회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으며, 길어지는 홍남표 시장의 재판과 추가된 혐의에 대한 검찰의 계속되는 수사가 창원시정 운영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분석이다"라면서 "이런 상황을 초래한 홍남표 시장을 비판하는 것은 야당뿐만 아니라 창원시민이면 누구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단은 왜 홍남표 시장과 조명래 부시장에게 일언반구의 쓴 소리도 못하는가"라며 "같은 당이라 그런 것이라면 이것이야말로 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시의회의 역할을 져버리는 것이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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