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세수 펑크'…7월까지 43조4000억원 줄어
하반기 들어서도 세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7월 국세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조원 넘게 줄면서다. 상반기 내내 지난해보다 세수가 대폭 줄었는데 하반기에 접어드는 7월에도 이 추세가 이어졌다.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 등 재산 세수와 법인세가 급감한 영향이다.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도 지난해보다 악화한 만큼 8월부터 들어오는 법인세 중간예납 역시 지난해보다 대거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이어진 세수 감소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세 수입은 21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조원)보다 43조4000억원(16.6%) 감소했다. 7월 국세수입이 39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7000억원 줄면서 모자란 세수 규모를 키웠다. 7월 세수 감소 폭(3조7000억원)은 지난 6월(3조3000억원)보다도 큰 수준이다.
법인세 구멍…중간예납도 안 좋을 듯
세목별로 보면 세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건 법인세다. 1~7월 법인세는 48조5000억원이 걷혔는데 1년 전과 비교해 17조1000억원(26.1%) 줄어든 수준이다. 법인세는 전년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는데 지난해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법인세수가 급감했다.
8월에 납부하는 법인세 중간예납 전망도 밝지 않다. 기업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법인세 중간예납을 할 수 있는데 경기 둔화와 수출 부진이 이어진 탓에 중간예납액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박금철 기재부 조세총괄정책관은 “얼마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안 좋아 가결산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가결산은 전년도에 부담한 법인세의 절반을 내는 대신 올해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중간 예납분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만약 올해 상반기에 손실을 냈다면 가결산을 통해 중간예납 때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을 수 있다.
부동산 거래 감소 등 재산세수가 줄어든 영향도 크다. 올해 1~7월 소득세는 6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조7000억원)보다 12조7000억원(15.8%) 줄었다. 소득세 중에서도 양도소득세가 11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상속증여세도 1조원(9.6%) 감소세다.
한편 기재부는 법인세 중간예납 신고 등을 분석한 뒤 다음 달 중 세수 재추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수추계위원회 등 절차를 거친 뒤 올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는 세입 수준을 공개한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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