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발송, 신상 위협도’…보이스피싱도 아날로그 수법 회귀

이가현 2023. 8. 3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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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사는 A씨는 최근 우편물을 하나 받았다.

그러나 해당 우편물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대출 사기를 위해 미끼로 보낸 가짜 서류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30일 가짜 우편물 발송 등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수법이 달라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문자 메시지나 전화로 접근하던 기존 보이스피싱 수법 외에 최근엔 가짜 우편물을 보내는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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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계령
“차단 기능 발달로 전통적 수법 재부상”

경기도에 사는 A씨는 최근 우편물을 하나 받았다. 발신인은 ‘중소기업 SOS 센터’였다.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계획에 따라 저리로 자금을 대출해 준다는 안내장과 함께 신청서가 동봉돼 있었다. 그러나 해당 우편물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대출 사기를 위해 미끼로 보낸 가짜 서류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30일 가짜 우편물 발송 등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수법이 달라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문자 메시지나 전화로 접근하던 기존 보이스피싱 수법 외에 최근엔 가짜 우편물을 보내는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통신사와 공공기관의 보이스피싱 차단 기능이 발달하자 오히려 과거의 ‘아날로그 방식’으로 회귀해 피해자를 속이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종이 우편물은 가짜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을 악용했다. 실제 여러 피해자들이 금융·정부 기관 종사자가 공식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믿었다가 피해를 봤다. 지난달에는 다량의 가짜 우편물 도착 안내서가 경북 경주 일대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가짜 안내서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하면 “신분증을 우편함에 넣어두라” “당신 우편물이 검찰청에 있다”고 속였다.

국수본은 피해자를 직접 위협하는 수법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강원도 춘천에서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일당이 한 20대 여성에게 “조사를 해야 하니 서울 송파구 한 모텔에 투숙하라”고 겁을 준 뒤 실제 모텔에 사흘간 감금하고 1억원을 뜯어내는 사건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엄정 단속으로 대포폰 등 범행수단 단가가 급상승하자 범죄조직도 피해자를 직접 만나 피해금을 최대한 많이 뺏는 수법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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