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한화운용 본부장 “日 소부장 ETF 상장, 핵심 투자 테마 고민 결과물”

일학 개미 증가로 관련 수요↑
소부장 기업 및 엔화 동시 투자
“차별화된 ETF 지속 개발 예정”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신규상장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시킨 것에 대해 향후 일본 시장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테마가 어떤 것인지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신규 상장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은 전통적으로 소·부·장에 굉장히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일본 현지에서 생산 공장을 더욱 더 확대하게 되면 해당 기업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인 배경에는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을 회복하며 증시 활황을 보이고 있으나 투자 수요에 비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접근성은 제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내 투자자가 일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주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데 이는 소액투자자에게 부담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한화자산운용은 ETF를 통해 일본 주식에 투자하면 소액으로 가능해 진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 일본 주식시장 강세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일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ETF는 닛케이·토픽스 등 일본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ARIRANG 일본 반도체 소부장 Solactive ETF’는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업체 관련 대표 기업 20종목에 투자한다. 주요 구성 종목은 ▲도쿄일렉트론 ▲신에츠화학공업 ▲호야 ▲어드밴테스트 ▲디스코 ▲레이저테크 ▲닛폰산소홀딩스 ▲돗판 등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엔저 시기와 맞춰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ETF를 환 노출형으로 구성했다. 향후 엔화 절상 시 환 차익을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본부장은 “지금 시장에서 엔화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엔화에 투자함과 동시에 일본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고 전망이 좋은 반도체 관련된 프로젝트 장비에 같이 투자하실 수 있는 그런 형태로 ETF를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남은 하반기 미래 핵심 산업 투자와 투자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되고 선제적인 신규 ETF 상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작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신규 상장 ETF를 25개 상장 시켰는데 이중 18개가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달고 출시됐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은 주효해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29일 기준 2조791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3% 성장했다.

김 본부장은 “회사 ETF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투자 콘텐츠 강화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할 것”이라며 “더욱 더 손쉽고 친근하게 투자할 수 있는 아리랑 ETF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