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이념 차 드러내면 냉전식 진영대결” 中위기론 적극 반박

구채은 2023. 8. 3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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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중국과 한국이) 이데올로기와 이념 차이를 드러낸다면 대립각을 세우게 되고, 심지어는 냉전식 진영대결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중국은 한국과 함께 선린우호, 호혜상생이라는 수교의 초심을 되새기고, 간섭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구동존이(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 구동화이(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되 이견이 있는 부분까지 공감대를 확대한다) 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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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담..재출발 차원 전진해야
구동화이 인용..선린우호 수교 초심 강조
중국 경제위기론 반박..GDP 5.5% 증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중국과 한국이) 이데올로기와 이념 차이를 드러낸다면 대립각을 세우게 되고, 심지어는 냉전식 진영대결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3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한·중수교 31주년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전문가 세미나'에서 “이렇게 되면 양국과 양국 국민들에게 어떠한 이익도 되지 않으며 오로지 재난적인 결과만 뒤따를 뿐”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미국, 일본과 밀착하고 중국과 멀어지는 외교전략을 펴고 있는데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 해석된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싱 대사 “다른 제도 가진 국가 존중 필요”

싱 대사는 “중국은 한국과 함께 선린우호, 호혜상생이라는 수교의 초심을 되새기고, 간섭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구동존이(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 구동화이(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되 이견이 있는 부분까지 공감대를 확대한다) 정신을 강조했다. 서로 다른 제도를 가진 국가로서 존중이 필요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싱 대사는 한·중·일 정상회담 연내 개최 여부에 대해 중국도 비슷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 국회와 정부 등 각계 인사들을 만날 것이라고도 했다. 싱 대사는 세미나 후 기자들에게 “얼마 전 중국 칭따오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한·중·일은 재출발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재출발이란 전진이라는 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께서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 찾아 뵙고 인사드릴 것”이라며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선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中경제위기론 적극 반박..“소수 서방 정치인 언론 주장”

3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1주년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전문가 세미나' 현장. 참석자들이 행사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싱 대사는 중국 경제위기론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각국 경제가 모두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듯이 중국 경제에도 일부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는 논리를 폈다.

중국 정부는 민영 경제 발전 촉진, 외국 자본 투자 유치 등을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상반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싱 대사는 “소수의 서방 정치인과 언론은 중국 경제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이른바 '중국 경제 붕괴론', '중국 경제 정점론'을 주장하고 있다”며 “사실 이러한 주장은 30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세계 경제 성장의 중요한 엔진이 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한 양국의 경제 발전 전망과 운명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한국에서 크게 발전하고 있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주요 산업의 시장과 원자재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국이 대중국 협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중국과 함께 중한 호혜 협력의 더 큰 발전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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