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비왕' 되는 꿀팁…"열선시트·회생제동 적극 활용"

우수연 2023. 8. 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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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AtoZ] 내연기관차 연비 높이려면
급제동·급출발·공회전 없는 3無 운전 필요
전기차 전비 높이려면…공조장치 조절이 관건
회생제동 적극 활용…열선·쿨링시트 활용해야
배터리 충전 용량 80% 넘지 않게

#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직장인 A씨는 매일 아침 유가부터 체크하는 것이 습관이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1700원을 웃돌면서 주유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출퇴근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한번 가득 주유할 때마다 10만원이 넘게 든다. A씨는 어떻게 하면 연비를 높이는 운전으로 주유비를 아낄 수 있을지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급제동·급출발·공회전을 하지 않는 ‘3무(無) 운전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갑자기 속력을 높이거나 줄이는 일은 자동차에 무리를 준다.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 급제동하면 그만큼 다시 출발할 때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잦은 브레이크 사용은 같은 거리라도 많은 연료가 소모된다.

급제동·급가속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속을 삼가고 앞차와의 간격을 어느 정도 유지해 안전거리를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정속주행이 필요하다. 정속주행을 위해서는 크루즈 컨트롤 등 차량에 탑재된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완성차 제조사들은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 탑재를 늘리고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차량이 알아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고 설정 속도에 맞춰 정속 주행한다. 운전의 피로를 줄이고 연비도 높일 수 있다.

차에 싣는 짐을 줄여 최대한 무게를 줄이는 것도 연비에 도움이 된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철강 소재 개발 등 자동차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량화 경쟁은 연비 개선을 위한 노력이다. 필요 없는 짐은 최대한 덜어내고 주유를 할 때도 연료 무게를 감안해 연료통의 70~80%만 채우는 것이 좋다.

타이어도 연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알맞은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표준보다 낮으면 핸들이 무거워지고 연비가 나빠진다. 반대로 공기압이 너무 높아도 노면과 마찰력이 떨어져 연료가 낭비된다.

[사진=게티이미지]

내연기관차는 연료당 주행 거리로 연비를 계산하는 반면,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에 따른 주행 거리를 따진다. 그렇다면 전기차의 연료효율, 즉 전비(電費)를 높이기 위한 노하우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비를 높이기 위해선 우선 전기차에 있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회생제동은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이다. 전기차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서 속도를 줄이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생기는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해 배터리에 충전한다. 회생제동을 잘 활용하면 달리면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 핸들 뒤에 있는 패들 시프트(변속 스위치)로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하면 된다. 가장 높은 단계(보통 3단계)로 놓고 달리면 액셀에서 발만 떼도 속도가 금방 줄어들면서 배터리가 충전된다.

두 번째로는 공조장치(에어컨 또는 히터)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공조장치는 전기 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전환한다. 그만큼 배터리 전력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의미다. 전비를 높이려면 에어컨이나 히터보다는 통풍시트나 열선시트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같은 맥락에서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실내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는 것이 좋다. 뜨거워진 차를 식히거나 얼어붙은 차의 실내 공기를 데우려면 그만큼 많은 에어컨·히터 사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차량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배터리의 성능·수명 관리 차원에서도 좋다.

또 하나의 팁은 충전을 하면서 공조장치를 미리 켜놓는 것이다. 충전하고 있을 때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면 배터리에서 나오는 전력이 아니라 충전기 전력을 쓴다. 최근 신차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출발 전 시동을 걸거나 미리 에어컨·히터를 켜둘 수 있다. 사전에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맞춰놓고 출발하면 운전자 입장에선 편리하고 배터리 전력 손실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시동을 끈 상태에서 라디오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배터리가 빨리 닳기 때문에 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전비를 높이는 마지막 비결은 평소 꾸준한 배터리 관리다. 배터리 관리를 잘하면 전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차량 수명도 길어진다. 전기차 배터리는 방전이 자주 될수록 수명이 짧아진다. 따라서 배터리 잔량이 20%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대 충전량도 용량의 80%를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고 충고한다. 국내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장시간 고전압(고속 충전)에 노출되면 오히려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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