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석 안정대책' 발표…"민생안정" "소비 키워 내수 활성화"
기획재정부가 31일 올해 추석 명절을 맞아 주요 농·축·수산물 성수품 가격을 낮추고, 할인도 최대 규모로 지원하는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수산물에 대해서는 할인 폭을 더 확대하는 등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수산물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대책도 내놨다.
이번 정부의 경제대책은 민생안정과 내수 활성화 중심으로 풀이된다.
마트·전통시장·온라인몰 등 2000여곳 할인행사 참여
오는 9월 28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원을 투입해 가격이 높은 성수품의 할인 판매를 지원한다. 정부 지원 할인(20∼30%)에 각 마트·농협·수협의 자체 할인분을 더하면 할인 폭은 최대 40∼60%에 이른다.
채소·과일 등 농산물은 온·오프라인에서 30∼40%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한우·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자조금과 대형마트 자체 할인을 연계해 20∼50%까지 할인 판매한다. 명태·오징어 등 수산물은 최대 60%까지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한 곳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1인당 한도는 2만∼4만원이다. 단 한도는 구입처·행사 유형별로 적용되기 때문에 할인 혜택은 반복해서 받을 수 있다.
2175개 하나로마트 등 대형·중소형 마트, 24개 온라인몰, 전통시장 741곳 등이 참여한다. 할인율은 성수품 종류 및 마트에 따라 다르다.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 상품권 구매 금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현장 환급 행사도 병행돼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앱과 QR 코드를 통해 간단하게 환급해주는 간편 환급시스템도 도입된다. 추석 상품권은 추석 기간에만 활용할 수 있도록 유효기간을 단축했다. 농협과 계약을 통해 8만개의 추석 실속 선물 세트를 최대 20%까지 할인해 공급하기도 한다.
日오염수 대응 예산 최대 규모 1440억원 투입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부진 우려에 대응해 투입되는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1440억원 수준이다. 온누리 상품권 환급 할인율을 30%에서 40%로 상향하고 1인당 할인 한도도 1만원 확대한다. 온누리상품권을 수산물 도매시장 내 수산물을 취급하는 식당·소매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도 늘린다.
170억원을 투입해 수산물 전용 모바일상품권 발행을 늘리고 모바일 상품권 발행주기도 월 1회 35억원에서 월 최대 80억원으로 확대한다.
범부처 물가안정 TF 운영…가격·수급 동향 점검
정부는 범부처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가격·수급을 점검한다. ▶사과·배는 농협 계약 물량을 활용해 평시 대비 3배 공급 및 도매시장 출하, 할인 지원 확대 ▶파인애플·망고 등 수입 과일은 신규 할당 관세를 통해 충분한 물량 확보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할당 관세 물량 1.5만t과 3만t 물량 확보 ▶고등어·오징어 등 일부 어종은 비축분 방출하는 등 공급을 확대한다. 천일염은 선제적 수급 관리 차원에서 추석 이전 400t을 추가로 방출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정부는 저소득층·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한다. 우선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을 역대 최대 규모인 43조원까지 신규 공급한다. 하반기에 공공임대 6만8000호 입주 모집을 개시하고 뉴:홈 사전 청약도 2회 실시한다.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하고 숙박쿠폰을 60만장으로 2배나 확대한다. 모바일 페이 사용을 확대해 방한 관광을 활성화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민생"이라며 "올해 중 추가로 예비비 800억원을 편성해 우리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각 부처에겐 비상한 각오로 "민생 현장 구석구석을 장관이 직접 찾아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이 즉각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하반기에는 국정운영의 중심을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으로, 이번 회의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과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강화와 내수 활성화 등 민생 안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와 10월 3일 개천절 사이를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총 6일간 연휴가 생기게 된다.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은 추후 윤 대통령이 다음 주 주재하는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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