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냐?” 삼성·LG 동시에 띄운 ‘이제품’…IFA 관전 포인트 5
‘지속가능한 미래와 삶-’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3’에 출사표를 낸 가전업계가 공통으로 내세운 슬로건이다. TV시장 글로벌 1위 삼성전자와 생활가전 1위 LG전자가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에서 다양한 혁신제품 경쟁을 펼친다.
31일(현지시간)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99회를 맞은 IFA에는 전 세계 50여국 가전·통신·IT기업 2296개 기업이 참가한다. 지난해까진 코로나19 여파로 참가업체가 1400여곳 수준이었지만, 올해 중국 가전업체 1293곳이 대거 복귀하는 등 열기가 뜨거워졌다.
삼성전자는 ‘시티 큐브 베를린’에 ‘의미 있는 연결’을 주제로 한 업계 최대 규모(6026㎡)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입구엔 초대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더 월’을 활용해 미디어파사드(벽에 다양한 콘텐트 영상 투사)를 설치했다.
LG전자는 ‘18홀’에 ‘모두를 위한 즐거움과 지속가능한 삶’을 주제로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전시공간은 숲길을 형상화한 지속가능한 마을로 꾸몄는데, 기획단계부터 접근성·친환경성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①베를린서 ‘초연결’ 맞손…장벽 허물었다
삼성전자는 ABB·요기파이 등 15개 파트너사와 협력해 스마트싱스·지속가능성 존(Zone)을 조성하고 ‘초연결’을 강조했다. 유럽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홈 컨트롤·시큐리티, 헬스·웰니스, 엔터테인먼트 등을 체험해볼 수 있게 꾸몄다.
두 회사가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을 위해 서로 간의 장벽을 허문 것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LG전자는 각각 스마트싱스·LG씽큐라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앱을 운영해왔는데, 글로벌 표준 연합 CSA의 ‘매터’와 글로벌 가전 협의체 HCA의 표준 1.0을 적용해 연내 두 회사의 가전 연동을 목표로 협력 중이다. 앞으론 하나의 앱으로 서로 다른 업체의 가전제품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②“에너지 잡아라” 고효율 제품 선보여
LG전자는 에너지·냉난방공조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지붕에는 4킬로와트(kW)급 태양광 패널이 장착돼 이 주택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한다. 내부엔 고효율 에너지 프리미엄 가전이 설치돼 에너지 소모를 낮췄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의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공개했다.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시간에 에너지를 소비하도록 하는 ‘탄소 집약도 인사이트’ 기능, 전력 수요에 따라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을 쉽게 절감할 수 있는 ‘자동 수요반응’(Auto-DR)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유럽연합(EU) 에너지 라벨의 최고등급(A등급) 대비 40% 에너지를 절감하는 세탁기도 전시했다.
③일체형 세탁+건조기 동시에 출격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세탁기·건조기 ‘일체형’ 제품을 내놓은 것도 눈에 띈다. 25㎏ 용량의 세탁기와 13㎏의 용량건조기를 한대로 구현한 일체형 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한 대의 제품으로 세탁·건조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세탁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세탁이 끝나면 세탁물을 건조기에 옮기는 불편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삼성의 ‘비스포크 그랑데 AI’는 에코 버블,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 등이 적용됐다. LG전자의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드럼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기를 융합한 제품으로, 하단에는 속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 용량의 미니워시도 탑재됐다.
④TV 한판 대결…프리미엄 가전도 출격
삼성전자는 76형부터 140형까지 5가지 마이크로 LED 라인업을, 고화질·초대형 제품으로는 98형 3종 모델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전원 외 모든 연결선을 없앤 세계 첫 무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전시했다. 각각 ‘거거익선’ 제품과 ‘선의 한계를 넘은 기술’을 대표선수로 내세운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를 인식해 레시피를 제안하는 ‘비스포크 AI 오븐’, 무선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 등 가전 신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 내부를 볼 수 있는 ‘듀얼 인스타뷰 냉장고’를 비롯해 냉장고 외부의 색상을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 신제품, 오븐·식기세척기 등 빌트인 라인업 등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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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세상에 없었다” 삼성푸드 vs 유니버설 업 키트
두 회사의 신기술 경쟁도 눈에 띈다. 먼저 삼성전자는 통합 식생활 솔루션 ‘삼성푸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푸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하고, 레시피를 비스포크 오븐 등으로 전송해 조리도 자동으로 해주는 게 특징이다.
LG는 성별·나이·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가전제품에 부착해 가전 접근성을 높이는 ‘유니버설 업 키트’를 처음 공개했다. 손 움직임이 섬세하지 않은 지체 장애인이 세탁기 도어를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하는 ‘이지 핸들’, 적은 힘으로도 무선청소기를 작동하도록 돕는 ‘보조 받침대’ 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 간 연결을 뛰어넘고 사람·기술·환경 간 유기적 연결로, 인류의 내일에 기여하는 삼성의 미래 비전을 유럽 고객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사장)은 “친환경·고효율 가전을 통해 고객의 일상에 지속가능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스마트 홈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베를린=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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