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비서관, SNS에 '전 정부 비공식브리핑' 게재

임병도 2023. 8. 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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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형태로 윤석열 정부 주장 조목조목 반박... "체증 확 뚫려" vs. "유치" 반응도

[임병도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전정부공식브리핑'
ⓒ 페이스북 갈무리
연일 '전 정부 탓'을 외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저격한 '전 정부 비공식 브리핑'이 등장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가 지향해야할 가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아래에는 '2023년 8월 28일 윤석열 대통령 전 정부 발언 관련 보도자료'와 '비공식 브리핑'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비공식 브리핑 형식의 글은 첫 번째로 "새는 좌우의 날개를 가지고 어디로든 날 수 있어야 한다"며 "날아가는 방향을 정하는 것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삶의 순간마다 허공에 길을 내며 날아야 한다"면서 "새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날아가야 한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이 언급한 새의 날개는 지난 25일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리영희 전 교수의 저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를 언급하며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 거 보십시오.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건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니까.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또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8월 29일 국민의힘 연찬회 발언 중) 

두 번째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했던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인용했다. 

탁 전 비서관은 "수학에서는 1+1=2가 정답이겠지만 국정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다"라며 "1+1은 귀요미일 수도 있고 1+1=0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극우에 우를 더하는 것이 협치가 아니듯 국정은 연산한대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때로는 권한과 권력을 내려놓고 나와 생각이 다른 국민의 요구를 국정에 더하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국가가 지향해야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라며 "이는 현 대통령이 제일 강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유'는 자기만의 이유"라며 "저마다 자기의 생각과 판단을 가지는 것이지 남의 생각과 판단을 함부로 재단해서도 개입해서도 권력으로 짓눌러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력자들의 자유보다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고 집권 여당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보장해 줄 때라야 가능하다"며 "이는 선언이나 주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할 때 비로소 우리가 자유민주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탁 전 비서관은 #전정부비공식대변인, #previous_government_7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전 정부 탓'에 대한 반격? 누리꾼들의 반응은 

누리꾼들은 탁 전 비서관의 '전 정부 비공식 브리핑'에 대해 "우아하고 지적이고 고급지게 비판하는 것이 실력이다. 체증이 확 뚫린다", "청와대 로고를 쓰는 것은 불법 아니냐", "이런 유치한 짓 하지 마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전 정부 비공식 대변인을 자처한 탁 전 비서관을 향해서는 "전 정부 집권 7년차", "오죽하면"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비공식 브리핑 2호, 3호"를 기대한다고 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부터 '코로나19', '이태원 참사', '화물연대 파업', '한전 적자', '건강보험 재정 악화', '철근 누락 아파트' 등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전 정부 탓'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2월 언론 인터뷰에서 "못난 사람들이 남 탓한다"면서 "과거 정부 탓하는 건 스스로 무능을 드러내는 것이다. '내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후 정치학자는 <한겨레>에 "정치는 사회 갈등을 찾아내고 조정하고 해소해야 하는 것인데 이런 메시지는 올바른 정치 방식은 아니다"라며 "내년 총선을 대선 연장전, 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치르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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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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