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장애인체육 예산 확대, 약자 프렌들리 정책 실현 발판 마련

2022 베이징 패럴림픽에 출전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 연합뉴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24년 정부예산이 금년 대비 164억(19.8%) 확대된 992억원 규모로 8월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세수 감소로 인해 내년 정부 예산안이 줄어들 예정이지만, 대한장애인체육회 내년도 예산은 올해 예산 대비 19.8% 증액(정부예산안 증가율 2.8%)됐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약자 프렌들리' 정책 기조에 발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패럴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을 위해 코리아하우스에서 준비한 도시락. 중앙포토

우선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훈련 여건이 개선된다. 최초로 국가대표 선수단에 전력분석관을 도입, 운영하여 경기력 향상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한다. 급량비(4만4000원→5만원)와 숙박비(6만원→8만원) 기준도 상향됐다. 2009년 건립 이후 노후화된 이천선수촌의 시설 개보수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종합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도 늘어난다. 2024 파리 패럴림픽 대비, 현지 사전훈련캠프를 운영해 현지 기후 및 시차적응 훈련뿐만 아니라,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여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대한민국과 장애인스포츠를 알리는 '코리아 하우스' 운영과, 현지 교민과 시민이 참여하는 '패럴림픽 데이' 행사도 운영한다. 아시아태평양 농아인경기대회와 같은 장애유형별 종합국제대회도 지원한다.

2023년 드림패럴림픽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

생활체육 활성화 및 스포츠를 통한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예산도 확대됐다. 전국 17개 시·도에 장애인체력인증센터가 조성되어, 지역 내 장애인 생활체육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은 확대 운영한다. 초·중 학생들이 장애인스포츠를 직접 체험하면서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캠페인인 드림패럴림픽 사업도 늘어난다.

전문체육 기반 강화 사업도 실시한다. 장애인체육 종목별 리그전은 기존 5종목에서 8종목으로 늘어난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최비 지원, 장애인체육 등급분류사 관찰평가 및 실습 시행, 등급분류체계 고도화 연구도 진행한다. 그 밖에도 장애인체육단체의 안정적인 운영 지원, 장애인체육 전산시스템 개발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광주 반다비체육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왼쪽)과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연합뉴스

정진완 장애인체육회장은 "국가대표 훈련여건 개선, 파리 패럴림픽, 장애인체육단체 이전 및 차세대통합정보시스템 개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예산이 증액되거나 신규 반영됐다. 약자 프렌들리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