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일 의원들, 최초로 도쿄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념식 참석

박성영 2023. 8. 31. 10: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야 의원들이 관동(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 100주기를 맞이해 9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추념식에 참석한다.

정 의원 등 한국 의원들은 31일 일본에 도착해 도쿄 시미다구 요코이미초공원에 위치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헌화를 시작으로 1박2일 일정에 돌입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3년 공개된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추정 사진. 뉴시스


여야 의원들이 관동(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 100주기를 맞이해 9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추념식에 참석한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우리 국회의원들이 추념식에 초청을 받아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도쿄지방본부는 1일 일본 도쿄의 대형 전시장 도쿄국제포럼에서 ‘제100주년 관동대지진 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을 주최한다.

민단은 매년 9월 1일 이 행사를 주최하는데, 이번엔 100주기를 맞아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참가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념식은 예년보다 참여 인원이 확대된 규모로 진행된다.

우리 측에서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간사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사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행사에 참석한다.

일본 정계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해 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오사카 세이지 입헌민주당 대표 등이 추념식을 찾는다.

이 가운데 하토야마 전 총리는 과거 “일본 정치권이 아키히토 천황(일왕)의 한·일 과거사 인식을 적극 수용해 사죄를 생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3·1절 100주년을 맞은 2019년 3월 한국을 찾아 언론 인터뷰에서 “상대방(한국)이 ‘이제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사죄하는 마음을 계속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의원 등 한국 의원들은 31일 일본에 도착해 도쿄 시미다구 요코이미초공원에 위치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헌화를 시작으로 1박2일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 의원들은 이어 1일 추념식에 참석한 후, 입헌민주당 소속 스기오 히데야 참의원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의원들은 또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관련 영화를 시청하고, 제작자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기오 의원은 지난 5월 일본 국회에서 관동대지진 100주기를 맞은 올해가 조선인 학살 사건을 제대로 다룰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며 진상규명과 반성을 외면해온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을 찾는 한국 의원들은 한일의원연맹 소속 일본 측 간부들을 만나 우리 측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한일 양국이 갈등의 세월을 넘어, 해원하고 상생하는 시대로 함께 가야 한다”며 “100년 전 억울하게 희생된 한국인들을 기리는 추념식이 한일양국의 해원상생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은 1923년 9월 1일 일본 중부의 관동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가 나돌자 일본 민간인과 군·경이 6000명 이상의 조선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