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민생대책]성수품 물가 작년보다 5% 낮춘다…할인행사에 역대최대 670억원 투입

세종=주상돈 2023. 8. 31. 10: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비축 물량 더 풀고 수입 물량 늘려
농축산물 최대 60% 할인…수산물은 10% 더 할인

정부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에 대해 비축물량 공급과 수입물량을 확대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올 6~7월 2%대의 오름세를 유지하던 물가가 국제유가 상승, 폭우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하자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통해 물가 잡기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3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최근 한 달 전부터 국제유가가 불안정해지면서 전 세계 물가가 다시 불안해진 양상이고, 여기에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농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8~9월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에 추석 대책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물가로, 20대 성수품 물가를 전년보다 5% 낮은 수준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최근 폭염·호우 등으로 상승했던 채소류 가격은 하락하고 축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현재 기준 배추, 소고기, 명태 등 20대 추석 성수품의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3.4%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배추와 무는 각각 19.5%, 22.8% 하락했고 소고기는 10% 이상 가격이 낮아졌다. 하지만 사과는 11.6%, 닭고기는 11.9% 올랐다. 명태와 고등어도 각각 16.6%, 18.8% 가격이 뛰는 등 일부 품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적극적인 수급 관리를 통해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지난해 추석 대비 -5% 수준으로 현재보다 더 낮추기로 했다.

정부비축 물량 더 풀고, 수입 물량 늘려

우선 정부는 계절적 불안 요인이 있는 채소류와 최근 가격이 상승한 과일류를 중심으로 비축·계약재배 물량 공급과 수입량을 늘린다. 배추와 무는 계약재배 물량을 각각 5만6000t, 4만9000t 공급하고 '고랭지 배추·무 합동 작황관리팀'을 상시 운영해 생육·방제 상황을 면밀히 관리·점검하고 필요시 신속 대응하기로 했다. 사과와 배는 농협 계약출하 물량(1만5000t·1만3000t)을 평시보다 3배 이상 늘려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파인애플·망고는 관세를 면제해 선물세트 등 명절 과일 수요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축산물도 가격 안정을 위해선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할당관세 물량 1만5000t, 3만t을 추석 전 최대한 신속히 도입한다. 성수기 달걀 공급 확대를 위해 양계농협 가공용 출하물량 300만개를 시중 출하용으로 전환한다.

수산물은 올들어 어획이 부진하고 가격이 높은 고등어와 오징어 등 일부 어종을 중심으로 비축분 방출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한다. 지난해 추석 305t이었던 고등어 정부 비축물량을 올해는 467만t으로 늘리고, 명태·오징어는 비축물량 방출과 수입을 확대한다. 천일염은 최근 품귀 현상이 완화됐지만, 선제적 수급 관리를 위해 추석 이전에 400t을 추가 방출할 예정이다.

농축산물 최대 60% 할인…수산물은 10% 더 할인

정부는 공급확대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원을 투입해 추석 전까지 4주간 대대적인 할인행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의 할인지원과 마트·농협 자체할인 등을 통해 배추와 무, 사과, 배, 양파 등 품목 구매 시 30~40% 할인한다. 예를 들어 배추 1포기 구매 시 정부가 20% 할인을 지원하고 여기에 마트 자체할인(10~20%)이 더해지면 소비자는 30~40% 싸게 구매하게 된다. 축산물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삼겹살·목심 등은 20%, 한우 정육·구이류는 최대 50%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

수산물은 할인을 통해 가격 안정과 소비활성화를 동시에 꾀하기로 했다. 역대 최대인 1440억원 규모의 소비활성화 예산을 투입해 명태·고등어 등 주요 성수품을 대상으로 최대 60%까지 할인을 지원하고, 다음 달부터는 1인당 할인 한도를 확대(1만→2만원)하고 정부 지원 할인율도 20→30%로 상향한다.

정부는 전통시장에서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경우 추가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전통시장 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활용 시 2만원 1인당 한도를 농축산물은 3만원, 수산물은 4만원으로 늘린다. 할인율은 20%에서 30%로 높인다.

소비자의 선물세트 구입 부담을 낮추기 위해 농협 계약물량을 통해 최대 20% 저렴한 과일 실속 선물꾸러미를 전년보다 2만세트 많은 8만세트 공급한다. 한우 선물세트 공급량도 511t으로 지난해보다 12.8% 늘려 잡았다.

정부는 이번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범부처 물가안정 전담팀' 등을 통해 가격·수급 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필요시 즉시 보완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원활한 성수품 공급을 위해 추석 연휴 전·후 성수품 수송 화물차의 주요 도심권 통행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택배 배송기사 등에 임시인력을 추가 투입한다. 제수·선물용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중금속·농약 등 통관단계 검사를 강화해 수입식품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수입 농축수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 위반 등 부정 유통행위 특별단속도 실시한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