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소비·투자 모두 감소…“중국·날씨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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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산업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었다.
산업생산은 지난 4월(-1.3%) 감소 이후 5월(0.7%)과 6월(0.0%) 증가 또는 보합을 보였으나 석 달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2월(-15.5%) 이후 5개월 만에 2.3% 감소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도 3.2% 줄며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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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산업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었다. 산업 활동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대외적으로 중국 경제의 불안 요인이 여전한 데다, 여름철 기상악화와 자동차 판매 감소라는 일시적 요인이 크게 반영됐다는 것이 정부 분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4월(-1.3%) 감소 이후 5월(0.7%)과 6월(0.0%) 증가 또는 보합을 보였으나 석 달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5∼6월 상반기 조기 집행 기조로 증가했던 공공행정이 7월 6.5% 감소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2.0%)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도 2.0%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의복·모피(28.5%), 전기장비(2.8%), 의약품(3.0%) 등에서 늘었으나 전자부품(-11.2%), 기계장비(-7.1%), 반도체(-2.3%)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은 출하가 전월보다 7.8% 줄면서 재고가 1.6% 증가했다. 재고율은 123.9%로 11.6%p 상승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2월(-15.5%) 이후 5개월 만에 2.3% 감소했다. 출하가 31.2% 줄면서 전월 감소했던 재고도 다시 4.0%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재고는 재고 수준 자체보다 재고율이 많이 상승했다”며 “기대했던 것만큼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아 출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4% 늘었다.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0.9%) 등 대면 소비가 줄었으나 주식거래 수수료 등 금융·보험 관련 서비스업이 호조를 보였다.
건설 기성은 공사 실적이 늘면서 0.8% 늘었다.
설비 투자는 8.9% 줄어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법인의 자동차 구매 실적은 설비투자로 잡히는데,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22.4%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기계류 투자는 3.6% 줄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도 3.2% 줄며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5.1%, 의복 등 준내구재가 3.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2.1% 각각 줄었다.
김 심의관은 “지난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6월에 승용차 판매가 13% 증가했고 그 기저효과로 7월에 12.3% 감소했다”며 “승용차 판매 감소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감소에 공통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예년에 비해 비 오는 날이 많아 외부 활동이 어려웠던 점도 소매판매 위축에 영향을 줬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0.5p 내려 2개월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보다 0.4p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김 심의관은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일시적인 요인이 많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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