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1st] 급변하는 김민재 경쟁구도, 파바르 나가고 새 센터백 안 살 가능성 ↑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전문 센터백을 단 3명 보유한 상태에서 이번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민재의 출장 기회 측면에서는 희소식, 체력 안배 측면에서는 달갑잖은 소식이다.
31일(한국시간) 바이에른 소속이었던 프랑스 대표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가 인테르밀란으로 이적했다. 인테르는 밀란 슈크리니아르(파리생제르맹), 다닐로 담브로시오(몬차) 등이 떠난 자리를 스타급 수비수로 메웠다. 센터백과 라이트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파바르는 스리백을 쓰는 인테르에서 오른쪽 스토퍼 역할에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에른은 파바르 이적과 관련해 수비진 선수구성이 꼬였다. 이적시장 초부터 두 프랑스 대표 뤼카 에르난데스(PSG)와 파바르가 모두 떠날 기미를 보였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에르난데스 한 명만 내보내면 될 듯 보이자 파바르가 잔류할 것을 전제로 센터백, 라이트백 멀티 플레이어인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바이엘04레버쿠젠에 임대 보냈다. 하지만 이적시장 막판이 되면서 파바르가 떠나고 싶다는 의사와 더불어 태업 분위기까지 보였고, 결국 인테르로 보내야 했다.
이제 바이에른은 중앙 수비와 라이트백 투 포지션에 구멍이 생겼다. 에르난데스와 파바르 두 명이 나갔고 멀티 플레이어 스타니시치까지 떠난 가운데 영입된 선수는 김민재 한 명이다. 센터백은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로 구성됐다. 세 선수의 기량과 몸값 모두 높지만 숫자가 부족하다.
라이트백은 현재 주전으로 뛰는 누사이르 마즈라위 외에 기용할 자원이 애매한 상태다. 부나 사르가 있긴 하지만 구단은 기량미달로 결론 내린지 오래라 방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바이에른은 센터백과 풀백을 볼 수 있는 선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으로 이적시장을 마무리하려는 기색을 보인다. 풀럼에서 한 시즌 뛰며 빅 리그 경쟁력을 보여준 포르투갈 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다. 팔리냐는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포백 앞을 단단하게 지켜줄 수 있고, 커버 범위도 넓다. 공 배급도 준수한 편이다.
바이에른은 어차피 한 명을 산다면 후보 수비수가 아니라, 토마스 투헬 감독이 여름 내내 요청했던 주전급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으로 노선을 바꾸려 하는 것이다. 투헬 감독은 포백 앞을 지키는 성향의 미드필더가 없어 공수 양면에서 조직력 문제가 생기는 점을 늘 아쉬워했다. 주전 미드필더 조합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는 둘 다 자주 전진하는 성향이다. 독일식 숫자 표현으로는 8번만 있고 6번이 없다.
팔리냐 등 6번 선수가 합류하면, 김민재가 최근 경기들처럼 패스미스를 많이 하는 모습은 보지 않아도 된다. 김민재의 패스미스는 대부분 미드필더가 있을 법한 방향으로 전진패스를 하다 끊겨서 나왔다. 투헬 감독이 6번의 필요성을 부르짖어 온 것도 빌드업의 체계를 세우기 위함이 가장 컸다. 나폴리 시절의 스타니슬라플 로보트카처럼 패스를 받아 줄 선수가 있으면 센터백은 한결 편하게 빌드업을 시작할 수 있다.
팔리냐를 영입해 중원 조합을 완성하면 간접적으로 수비진 운용에도 여유가 생긴다. 이번 시즌 영입된 미드필더 콘라트 라이머가 라이트백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마즈라위의 로테이션 멤버도 확보된다. 키미히 역시 라이트백으로 오래 뛴 경험이 있지만 지금은 미드필더를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 센터백, 라이트백, 수비형 미드필더인 상황에서 센터백만 빼고 두 자리를 채운다는 것이 바이에른의 이적시장 막판 계획이다.
바이에른이 시즌 내내 포백을 쓸 생각이라면 주전급 수비수 세 명만으로도 운용은 가능하다. 부상자가 없을 경우에 한해서다. 장기부상자가 발생한다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급히 선수를 수급하거나 2군 자원을 끌어올려야 한다. 혹은 팔리냐 등 체구가 좋은 선수 중 한 명을 센터백으로 이동시키는 실험까지도 해야 한다.
바이에른에서 유일하게 선수층이 얇고, 완성되지 않은 포지션이 중앙 수비인 채로 시즌을 진행한다. 김민재에게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도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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