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재테크]美 주식 투자자 리스크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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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조정을 보였던 미국 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기업 수익이나 거시경제 변수에 비해 과대평가되어 있다.
넷째, 미국 경제지표를 대표하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용, 광의통화(M2)를 고려해도 7월 말 주가는 15% 정도 과대평가된 상태이다.
그렇다면 과대평가된 주가가 어떤 요인으로 해소될 수 있을까? 금리 상승의 시차 효과로 소비 중심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기업 매출과 이익이 줄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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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도 플러스로 전환…주가 하락 위험
8월 들어 조정을 보였던 미국 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기업 수익이나 거시경제 변수에 비해 과대평가되어 있다. 조만간 주가가 하락하면서 과대평가 정도가 해소될 수 있다.
주가가 과대평가된 정도를 나타내는 몇 가지 지표를 보자. 첫째, 주가수익비율(PER)이다. 29일 현재 S&P500의 PER은 25.7로 장기 평균(16.0, 1870년 1월~2023년 8월)보다 60.6%나 높다. 둘째, S&P500의 배당수익률 역시 1.53%로 장기 평균(4.26%)보다 훨씬 낮다. 주가가 기업 이익에 비해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다.
셋째,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비해서도 높다. 미국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2021년 4분기에는 GDP의 32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1분기에는 259%로 낮아졌지만, 장기(1952~2021년) 평균인 110%보다 훨씬 높다. 2000~2021년 평균이 186%였는데, 이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다. 올해 명목 GDP가 5.5%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S&P500의 적정 수준은 3653포인트 정도이다. 넷째, 미국 경제지표를 대표하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용, 광의통화(M2)를 고려해도 7월 말 주가는 15% 정도 과대평가된 상태이다.
그렇다면 과대평가된 주가가 어떤 요인으로 해소될 수 있을까? 금리 상승의 시차 효과로 소비 중심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기업 매출과 이익이 줄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4.3%까지 오르면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21년 1분기에 8.3%였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 비율이 올해 1분기에는 9.6%로 올라왔다. 특히 가처분소득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1월 1.3%(2010년 이후 평균 1.9%)에서 올해 6월에는 2.4% 크게 늘었다. 그만큼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금리 상승은 부채가 많은 기업의 투자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미국의 기업 부채(=금융회사 차입금+회사채 발행액)는 GDP대비 48.0%로 2021년 1분기 53.5%에 비해 낮아졌지만, 2000년 이후 평균인 43.8%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미국 GDP에서 소비와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0.6%와 14.7%였다. 금리 상승으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그런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시장금리 상승이 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미국 가계가 돈을 빌려 집을 사기가 쉽지 않은 금리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기존 주택 매매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줄고 있다, 예를 들면 2021년 1월 665만채(연환산)였던 주택매매 건수가 올해 7월에는 407만채로 대폭 줄었다. 거래량 감소에 이어 주택가격도 떨어질 것이다.
금리 상승, 특히 실질금리(=국채 10년 수익률-소비자물가상승률) 상승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질금리는 2019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마이너스였다. 2022년 3월에는 실질금리가 ?6.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리가 상승하고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실질금리가 올해 7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2000년 이후 통계 분석에 따르면 실질금리와 S&P500의 상관계수는 마이너스 0.75로 나타났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하락했다는 의미이다. 미국 주식 투자자라면 부분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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