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벤츠 제쳤던 '베트남의 테슬라', 이틀만에 주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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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베트남의 테슬라'로 불리며 최근 주가가 폭등했던 신생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의 시가총액이 이틀에 걸쳐 절반 넘게 떨어졌다.
앞서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빈패스트의 주가를 적정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며 경고한 바 있다.
주가가 정점을 찍었을 때 빈패스트의 시총은 1900억달러로, 테슬라와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업체 3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빈패스트의 주가를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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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거품" 포드·GM의 시총 2배 수준
"거래 가능 주식 1% 불과…변동성 주의"
일명 '베트남의 테슬라'로 불리며 최근 주가가 폭등했던 신생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의 시가총액이 이틀에 걸쳐 절반 넘게 떨어졌다. 앞서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빈패스트의 주가를 적정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며 경고한 바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빈패스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77% 하락한 41.27달러(약 5만4500원)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는 43.84% 급락한 바 있다. 이틀에 걸쳐 주가가 절반 넘게 하락한 셈이다.
시가총액도 지난 28일 1900억달러(약 251조원)에서 30일 958억달러(약 126조원)로 반토막 났다. 다만 여전히 미국의 대표 완성차업체인 포드(481억달러·약 635조원), GM(459억달러·약 606조원) 등보다는 2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빈그룹' 계열사로 설립됐다. 베트남 최초의 자국산 전기차 제조업체이자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다.
빈패스트는 지난 15일 블랙 스페이드 에퀴지션(BSA)사와의 스팩(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이후 28일까지 13일에 걸쳐 주가가 무려 688% 상승했다.
주가가 정점을 찍었을 때 빈패스트의 시총은 1900억달러로, 테슬라와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업체 3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빈패스트의 주가를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해 왔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2만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올해에는 약 5만여대를 팔 것으로 예측한다. 이미 매 분기 수십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는 테슬라, 도요타 등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순손실도 거의 6억달러(약 8000억원)에 달해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이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펀더멘털로 정당화하기 힘든 급등세"라고 평가했다.
또 빈패스트의 주가 폭등은 단순히 거래 가능한 주식이 부족한 탓일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빈패스트 주식은 전체 주식의 1%에 불과하며, 나머지 99%는 빈그룹 창업자 팜 낫 브엉이 보유했다. 이런 상황에선 약간의 유동성 유입만으로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배런즈(Barron's)'는 지난 29일 "거래 가능한 주식에서 창출할 수 있는 부는 고작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라며 "아무 의미 없다. 이 주식은 밈(meme)의 영역"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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