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기업대출 '눈독'…가계 빚 규제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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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생명보험사들이 기업에 내준 대출 규모가 올해 들어서만 7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5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3개 생보사의 기업대출 잔액은 총 47조215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5%(6조675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도가 높아지자, 그 자리를 기업대출이 대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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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밑' 코로나 리스크 우려
국내 3대 생명보험사들이 기업에 내준 대출 규모가 올해 들어서만 7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5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빚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가 강화되자 대신 기업대출이 몸집을 불리는 풍선효과가 은행권은 물론 보험업계에서도 관측되는 모습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그 동안 기업대출에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고개를 내밀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3개 생보사의 기업대출 잔액은 총 47조215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5%(6조6750억원) 늘었다.
생보사별로 보면 우선 삼성생명의 기업대출이 22조521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역시 14조7656억원으로, 한화생명도 9조9284억원으로 각각 19.9%와 29.2%씩 해당 금액이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대출이 28조5282억원으로 16.2% 증가했다. 삼성생명이 13조9300억원으로, 교보생명은 8조9691억원으로 각각 14.6%와 9.8%씩 중소기업대출이 늘었다. 한화생명의 중소기업대출 역시 5조6294억원으로 32.9%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18조6872억원으로 16.9% 늘었다. 삼성생명이 8조5917억원으로, 교보생명은 5조7965억원으로 각각 2.4%와 40.0%씩 대기업대출이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대기업대출도 4조2990억원으로 24.7% 늘었다.
기업대출의 확대 배경에는 가계 빚에 대한 규제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가계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도가 높아지자, 그 자리를 기업대출이 대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DSR은 차주의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로, 엄격하게 적용할수록 대출 한도가 줄게 된다.
금융권에서 최근 기업대출이 가계대출의 빈자리를 파고드는 추세는 비단 보험업계 만의 일이 아니다. 대출이 핵심 사업인 은행권에서는 그 흐름이 더욱 뚜렷한 상황이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총 732조312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28조6382억원) 증가했다. 반면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은 678조245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1% 감소했다.
문제는 앞으로 기업대출을 둘러싼 부실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상대로 시행돼 온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다음 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지금까지 수면 아래로 억눌려 온 부실 대출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금융지원을 통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이용 금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85조3000억원, 관련 차주는 38만8000명에 이른다. 만기연장 잔액은 78조8000억원, 상환유예 잔액은 6조5000억원이다. 상환유예 잔액 중에서는 원금 상환유예가 5조2000억원, 이자 상환유예가 1조4000억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기업 여신 쪽으로 대출 수요가 쏠리는 양상"이라며 "다만 주택담보를 위주로 이뤄지는 가계대출과 달리, 상당수가 신용도를 기반으로 실행되는 기업대출의 특성을 감안하면 리스크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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