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오늘 3대지수 모두 상승한 가운데, 3대 지수 ETF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XLV 헬스케어 ETF를 제외하면 섹터 전반이 상승불을 켠 모습이었는데요, 그중에서도 XLK 기술주 ETF가 0.7% 정도, XLE 에너지 ETF가 0.5% 정도로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2. 주요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 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오늘도 또 한 번 상승하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0.5% 내외로 강보합권이었고요, WTI는 81달러 후반대, 브렌트유는 85달러 후반대까지 올라섰습니다.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미국의 원유 공급지들을 휩쓴다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점은 며칠째 원유 시장에 잔존하는 상승 촉매제였고요, 이날은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가 집계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330만 배럴 감소였던 전망치를 뒤엎고, 무려 1,060만 배럴이나 줄어들었다는 점까지 유가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미국 전역을 강타함에 따라 많은 지역들의 전기가 끊기고 있습니다. 전력 사용량이 감소하며 천연가스 선물이 어제는 2%대 빠지는 모습이었는데요, 오늘은 5% 넘게 상승전환됐습니다. 이유는 ETF 관련해서 더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적인 차원에서 반등한 밀을 제외하고는, 대두도 약보합권, 옥수수도 1%대 밀려났는데요, 관련해 두 가지 새로운 보도가 나왔습니다. 먼저, 다음달 8일이 가장 유력한 날짜라고 꼽히는 튀르키예와 러시아의 회담에서, 흑해 곡물수출 협정의 대안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는 러시아 외무부의 직접적인 발언이 나왔습니다. 러시아는 카타르가 재정 지원을 하고 튀르키예가 러시아 곡물을 가공해 각국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흑해 곡물수출 협정을 대신할 것을 제안했고요, 이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이야기들이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가 흑해의 대체항로로 불리는 다뉴브강을 통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루마니아와 몰도바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8월 민간부문 고용이 둔화됐다는 소식에, 긴축 우려가 일부 상쇄됐고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금 가격이 1,97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번달 초에 기록했던 최고가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은 가격은 약보합권에서 머물렀는데요, 그래도 은 선물은 월간 기준, 이번 한 달 간 1.8% 상승으로 보고됐습니다. 주요 금속 선물들은 엇갈립니다. 팔라듐과 백금, 니켈은 하락한 반면, 구리와 알루미늄은 상승했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리스티드 라운드힐 대마초 ETF’입니다. 티커명 WEED고요, 대마초 관련주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WEED ETF 외에도 MSOS, YOLO, CNBS, POTX, THCX, 그리고 TOKE ETF까지 대마초 관련 ETF들이 상승 상위 목록을 가득 채웠는데요, 미국 보건당국이 미국 마약단속국에 대마초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대마초 등급을 재분류할 것을 촉구한 덕분입니다. 미국의 약 40개 주 이상에서는 대마초가 합법이지만, 여전히 일부 주에서는 불법이죠? 이 불법에 대한 제한을 일부 풀어주는 것과 동시에, 대마초가 헤로인과 같은 악성 마약과 동급으로 취급되지 않고 케타민이나 테스토스테론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리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마초 기업들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고, 또 세금 감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대마초에 대한 미국 내 재평가가 더 일찍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늦게 진행된 감이 없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4. 다음은 ‘스프랏 주니어 구리 채굴업체 ETF’입니다. 티커명 COPJ고요, 구리 광산 기업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국영은행 일부가 조만간 중국의 기존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인하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축에 따른 경제 부진을 극복하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노력의 일환인데요, 이로 인해 약 38조 6,000억 위안, 우리돈으로는 7조원에 달하는 중국 내 주택담보대출액의 상당 부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간밤 사이 중국 광저우가 주택담보대출금리의 완화를 발표한 첫 도시가 됐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그리고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이 잇따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석입니다. 내수 경제를 회생시키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첫 움직임에,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산업용 금속인 구리 선물이 오늘 장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달 최저치보다 4.8% 가량 상승하며 한 달을 마무리했고요, 구리 관련 ETF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5. 다음은 ‘미국 천연가스 펀드’입니다. 티커명 UNG고요, 미국 천연가스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허리케인 이달리아의 북상에도 불구하고 오늘 장 천연가스 선물이 5% 넘게 뛴 건, 미국 액화천연가스 LNG에 더 높은 액화 수수료가 매겨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자율와 건설 비용의 상승 등으로 인해, 미국 LNG가 수출될 때, 그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인데요, 다만 미국 LNG 기업들은, 미국의 LNG를 수입하고자 하는 해외 업체들은, 여전히 미국 LNG 가격은 다른 국가들의 가스 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이마저도 감당할 용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미국의 9월 초 날씨가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관측도 천연가스 선물의 또 하나의 지지선이 되어줬습니다.
6. 마지막 상품은 ‘GX 풍력 에너지 ETF’입니다. 티커명 WNDY고요, 미국 풍력발전주들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오늘 상승 ETF는 대마초 관련 ETF들이 가득 채웠다면, 하락 ETF는 풍력 에너지 ETF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세계 1위 해상풍력기업인 오스테드가 미국 사업부문의 차질을 토로하며, 그 가치가 20억 파운드정도 절하될 수 있다고 전한 탓입니다. 덴마크 시장에 상장된 오스테드의 주가는 즉시 25% 넘게 후퇴했는데요, 영국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의 중단으로 인해 동부 해안에 계획 중이었던 풍력발전 단지인 ‘오션 윈드 1’과 ‘선라이즈 윈드’, 또 ‘레볼루션 윈드’의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또, 오스테드는 이로 인해, 진행되고 있던 미국 내 40% 세금공제 역시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입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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