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P 의 민간 고용 보고서…증시 향방은?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인 ADP는 30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부문 민간 고용 17만7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7월 민간 고용이 32만4000명 늘었던 데서 절반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달 민간 고용이 19만5000명 늘어날 것이라는 월가 전망도 하회했습니다. ADP 민간 고용은 지난 6월 48만7000명 늘며 정점을 찍은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48만 건 증가와 과 17만 건 증가, 숫자에서 차이가 느껴 지시죠.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여파가 마침내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달 수치는 팬데믹 이전의 일자리 창출 속도와 일치하다”고 분석했는데요. 2년간 팬데믹 충격의 회복기를 가지면서 비정상적으로 일자리 증가가 컸다가, 이제는 드디어 임금이나 고용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수준으로 둔화가 일어나고 있어 팬데믹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미국 총 민간 고용을 그래프로 보았을 때 팬데믹이 일어난 이후 푹 주저앉았다가 지금은 훨씬 그 이상인 1억 2,800만 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확인하는 수치는 월 별 증가세이죠. 즉, 그래프의 기울기인데요. 그 증가세도 점차 둔화하여 그래프가 점점 완만해지고 있는 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업별로 보았을 때 상품 생산 부문(천연 자원 광산, 건축 그리고 제조업) 부문에서는 2,3000건 증가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특히 레저와 접객업 부문이 눈에 띤 고용 성장을 둔화를 이끌었다고 전했습니다. 호텔과 레스토랑 그리고 다른 해당 분야 다른 고용은 8월에 3만 개 증가로 줄어들었는데요. 몇 달 간의 큰 상승세가 8월에는 3만 건 증가에 그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레저와 접객업종은 보통 여성을 고용하는 비율이 높고 대표적인 저임금 산업이어서 경기 추이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팬데믹 전후 고용 추이와 금리 변화에 따른 고용 추이를 살펴볼 때 가장 주목을 받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임금도 확인해볼까요. 8월 집계된 연간 임금 수준은 5만 7천 700달러로, 연간 임금은 전년비 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1년 9월 기록한 증가세 이후 가장 둔화된 수치인데요. 기존 직장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임금 증가 수치이며, 이직자들의 임금도 전년비 9.5% 증가한 것에 그쳐, 역시 둔화를 가리킵니다.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 DC 모든 곳에서 임금 상승 둔화를 기록했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ADP 보고서가 반드시 정부의 고용 보고서와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갖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번 지표는 과열된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며, 이번 지표는 "노동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연준이 바로 보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어제는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 되는' 전형적인 하루였다"라며 예상치 못한 미국의 채용 공고 감소와 소비자 신뢰도 하락으로 미국과 전세계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약한 지표는 연준의 매파 목소리를 잠재워, 9월의 동결 기대를 강화했으며, 11월에도 인상이 없을 가능성을 좀 더 높였다"고 말했습니다.
통상 노동부가 추후 발표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 집계에 대한 사전 지침 역할을 하곤 했는데요, 이번 주 1일 나오는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를 코앞에 두고 민간 부문의 고용을 보여주는 ADP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전망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하루 전 발표된 채용 공고 건수나 소비자 신뢰지수도 냉각을 가리키며 경기 연착륙을 의미하고 있어 기대감이 큰 편인데요. 미국 고용시장이 고금리 압력에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이 지표들에 연이어 드러나면서입 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투자자들 사이 금리 전망에도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월가인사이드에서도 이번주 월요일 살펴본 내용이죠, 지난 잭슨 홀 미팅 후 11월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점쳤던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이제 연준이 내년까지 금리를 동결한 후 내년 5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는데요.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도 58.8%로 올라가며 인상 가능성(37.9%)을 앞서고 있습니다.
전가은 외신캐스터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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