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김남국 제명 부결 뒤엔 이재명…'내로남불' 면치 못 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상자산 보유 논란 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 징계안(제명)이 부결된 배경에 이재명 대표가 자리잡고 있다고 확신했다. 또 민주당 소속 윤리특별위원회 1소위 위원 3명 전원이 징계안에 반대표를 던져 3대3 동수로 부결된 것에 대해 "내로남불"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의원 징계안 부결' 배경과 관련해 이 대표의 입장과 관련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 지도부 지시가 없이는 불가능한 결정이라고 본다. 당 지도부의 명확한 지시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그래도 (김 의원이) 불출마까지 한다 했는데 우리가 가결해서 제명하는 건 심하지 않냐, 지금까지 김영삼 말고는 제명한 적이 없는데 우리 손으로 그 역사를 새로 쓴다는 게 좀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동정론은 이해된다"고 했다. 다만 "일리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 당이 나서서 그런 결정을 하는 건 아니었다"며 "동의하지 않는 의원도 많이 있기 때문에 본회의에서 의원들 양심에 따라서 표결하도록 맡겨야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도 '기획'이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것은 정치력이 아니라 민주당을 망가뜨리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김 의원을 잘 설득한 것을 정치력을 발휘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기본적으로 민심이 이 정도까지 왔으면 여기에 맞서거나 저항할 필요가 없었다"며 "만약 김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었으면, 거기가 수백억을 했다면, 우리가 이거(징계안 부결·김남국 설득)를 안 했을까"라고 따졌다.
이어 "이런 내로남불이 어디 있는가, 국민들이 모르겠는가"면서 "지금 내로남불 때문에 민주당이 위기라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그래도 민주당 정신 못 차린다'는 이 얘기를 왜 또 들어야 하나. 이게 어떻게 정치력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리특위 1소위는 30일 회의를 열어 김 의원 징계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쳤지만 3 대 3 동수 결과가 나와 징계안을 부결했다. 윤리특위 1소위는 여야 의원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되는데, 무기명 투표에서 과반인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확정된다.
여권에선 민주당이 짠 각본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핑계 삼아 기다렸다는 듯 표결 연기를 주장할 때부터 면죄부를 주려 했던 민주당"이라며 "이렇게 국민 기만을 이어갈 바에는 김 의원을 복당시키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결국 김 의원 징계안은 처음부터 민주당이 짠 각본대로 '김남국 구하기'였다"며 "이런 김 의원을 오늘 민주당이 구제한 것은 결국 '제 식구 감싸기'이자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과 위선·가식을 만천하에 드러낸 자살골"이라고 말했다.
야권인 정의당도 "민주당의 코인 방탄"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코인 먹튀 길'을 열어 준 셈"이라며 "국민 우롱이 아닐 수 없다. 정의당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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