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or보기]국내 남여 프로골프 흥행은 대회 계약조건에서 갈렸다

정대균 2023. 8. 3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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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열릴 예정이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일랜드 리조트 더 헤븐 오픈(총상금 7억 원)이 대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KPGA와 달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주최 측 사정으로 대회가 취소되면 계약 파기를 이유로 총상금액의 75%를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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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아일랜드 리조트 더 헤븐 오픈 취소
KLPGA는 계약서에 위약금 75% 명시 돼
KPGA코리안투어는 계약금 10%로 대체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일랜드 리조트 더 헤븐 오픈(총상금 7억 원)이 대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 8월 17일 출입 기자단에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KPGA 코리안투어 아일랜드 리조트 더 헤븐 오픈이 주최측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이메일 통지를 했다.

이 대회는 작년 9월에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열렸던 KPGA코리안투어 LX챔피언십 마지막날 아일랜드 리조트의 권모세 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양측은 올 시즌 개막 전에 대회 개최를 위한 계약까지 마친 상태였다.

구자철 KPGA 회장은 지난 3월에 있었던 시즌 개막전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아일랜드 리조트 더 헤븐 오픈을 포함해 골프존 오픈 in 제주, 코리아 챔피언십, OO챔피언십, 메뉴톡 오픈 등 5개의 신규 대회 등 총 25개 대회, 총상금 250억 원 규모의 일정을 발표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라며 상당히 고무돼 있었다.

하지만 OO챔피언십은 시즌 스케쥴을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정표에서 슬그머니 사라졌다. 그리고 이번 아일랜드 리조트 더 헤븐 오픈마저 무산되면서 올 시즌 대회수는 23개로 줄었다. 작년 클레버스 오픈까지 포함하면 구 회장 재임 기간에 예정됐다 취소된 대회는 총 3개다.

한국프로골프(KGT)투어 김병준 대표는 국민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 8월경에 아일랜드 리조트로부터 사정상 대회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에 협회는 올해 일정을 취소하고 2024년 개최에 대한 별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아일랜드 리조트측에 공문을 발송했고 내년에는 대회를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참으로 순진한 대처가 아닐 수 없다.

한국프로골프협회 로고. KPGA

이번 아일랜드 리조트 오픈 취소 사태를 보면서 KPGA의 안일한 행정이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무엇 보다도 대회 취소에 따른 위약금 조항이 계약서에 아예 빠져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번과 같은 사태는 얼마든지 재연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KPGA와 달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주최 측 사정으로 대회가 취소되면 계약 파기를 이유로 총상금액의 75%를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기하고 있다. 이른바 일부 ‘떴다방식’ 주최사의 퍼포먼스에 결코 놀아나지 않겠다는 강력한 잠금장치인 셈이다.

이에 대해 김병준 대표는 “아쉽게도 KPGA는 위약금 조항이 계약서에 없다. 현재는 총상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받고 있는 정도”라고 했다. 다시말해 계약 파기시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대신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기업에 악용될 소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상황이 이러자 전시효과를 노리고 대회수 부풀리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어떻게든 대회수를 늘려 보려는 노력은 평가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시스템을 허술하게 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게 비판하는 쪽의 주장이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 선수들이다. 선수대표를 맡고 있는 권성열프로는 “이번 취소 발표가 있자 선수들은 상당한 당혹감과 아쉬움을 토로했다”면서 “그럴 리는 없겠지만 또 다시 이런 사태가 재발되면 선수들은 현재보다 더 격앙될 것이다”라고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병준 대표는 “올 시즌이 끝나고 나면 위약금 등 계약 조항 전반에 걸쳐 다시 한번 검토를 한 다음 스폰서들과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PGA가 선수들에게 더 이상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로 다음 시즌을 준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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