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상반기 손실 9조로 '역대 최대'…"디폴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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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회사채 이자 상환에 실패한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기업인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이 올해 상반기 9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발표하며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 489억 위안(약 8조87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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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거치기간 40일 연장 요청
이달 초 회사채 이자 상환에 실패한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기업인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이 올해 상반기 9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발표하며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 489억 위안(약 8조87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손실 규모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260억 위안(약 41조 원)으로 집계됐다.
비구이위안은 "그룹의 유동성은 판매,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재무 실적이 계속 악화하면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그 결과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대한 불확실성은 그룹이 존속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상당한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비구이위안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적절하게 취하지 않았고, 저가 부동산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한 데 대한 위험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하락 폭과 지속성이 경계를 푼 회사의 허를 찔렀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구이위안 사태에 대해 "중국의 부동산 위기 심화가 거대 부동산 기업을 어떻게 강타했는지를 보여준다"며 "비구이위안은 부동산 프로젝트가 경쟁사인 헝다 보다 4배나 많다. 한때 매출 기준 중국 최대 개발업체였던 이 회사의 부채 악순환은 헝다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디폴트 위기에 처한 비구이위안은 다음 달 2일 만기가 돌아오는 39억 위안(약 7100억 원) 규모의 채권에 대해 거치기간 40일 연장을 채권자들에게 요청키로 했다. 비구이위안이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비구이위안이 막아야 할 채권 원리금은 총 157억200만 위안(약 2조8500억 원)이다. 다음 달 초 39억위안짜리 채권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만기가 줄줄이 도래한다. 지난 7일 지불하지 못한 달러 채권 2종 이자 역시 유예기간 30일 시한 종료가 임박한 상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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