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새로 내고 기업 분석도 강화하고…열도 공략하는 금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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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일본 증시 강세와 엔저 현상으로 일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관련 상품 개발, 현지 투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금융투자업계가 일본 관련 투자상품 발굴과 현지 투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본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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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엔캐리랩' 선보여…KB증권, 일본 기업·업종 분석 강화
올 들어 일본 증시 강세와 엔저 현상으로 일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관련 상품 개발, 현지 투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자산운용이 발행한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상장지수펀드(ETF)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된다. 이 ETF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만 투자하는 테마형 ETF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일본 관련 ETF는 기본 주가지수 추종 6종목, 엔 선물 1종목, 부동산투자신탁(리츠) 1종목 등 8개다. 일본의 특정 산업과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관련 ETF가 신규 상장되는 것도 2020년 이후 3년여 만이다. 중국의 경우 관련 ETF가 40개에 이르고, 그중 테마형 ETF도 15종목이나 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일본 관련 ETF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하나증권은 지난 29일 엔화와 미국 국채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엔캐리랩'을 신규 출시했다. 엔캐리랩은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 국채 ETF를 엔화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 국채 이자 수익과 금리 하락에서 오는 채권 가격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일본 중앙은행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엔화 차익도 누릴 수 있다.
상품 출시뿐 아니라 일본 기업 분석도 강화하는 추세다. KB증권은 이달 초 자산배분전략부에 신흥시장팀을 아시아시장팀으로 개편하고 일본 주식 분석 비중을 확대했다. KB증권은 일본 닛케이지수 전망과 투자 전략을 자산배분 전략의 일환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테크, 소비, 상사 등 일본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업종을 위주로 20여개 주요 유망 종목을 선별해 분석자료를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의 관심과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분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현지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국내 증권 업계 최초로 사무라이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사무라이채권은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조달한 자금을 일본 현지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투자업계가 일본 관련 투자상품 발굴과 현지 투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본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엔저 현상 등으로 양호한 투자 환경이 조성됐다. 또 상대적으로 중국이 부진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일본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2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 3억8223만달러(약 5064억원)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135만달러에 그쳤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일본 투자에 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일본 닛케이지수가 올 들어 3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엔화나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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