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도 잡았다’ 부산, 다시 한번 승격 문 두드린다

김우중 2023. 8. 3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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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9일 김천과 경기에서 경기장을 지켜보고 있는 박진섭 부산 감독의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가 달라졌다. 한때 K리그2에서도 하위권을 전전하던 부산은 내년 승격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박진섭(46)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지난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29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승점 50 고지를 밟은 두 번째 팀이 됐다. 부산은 시종일관 압도하며 7개의 유효 슈팅을 퍼부었다. 전반전 성호영, 후반전 임민혁이 각각 골 맛을 봤다.

선두 김천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 의미가 있었다. 군 팀인 김천은 올 시즌 7월 내내 1위를 지켰다. 김천은 각 팀의 수준급 젊은 선수들이 선발된 만큼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나다. 선수 구성이 워낙 좋아서 K리그2에서 김천의 별명은 ‘레알 김천(레알 마드리드와 김천 상무의 합성어)’이다.

부산은 이런 김천을 꺾으며 승점 50(14승8무5패)을 만들었고, 1위 김천(16승3무8패 승점 51)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단 1점. 아직 9경기가 남았지만, 부산은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이겨낸 뒤 최상위권 자리까지 올라왔다. 2020년 K리그1에서 최하위로 몰려 강등당한 아픔을 씻어낼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부산의 반전이 더 두드러진다. 2022시즌 부산은 최하위인 11위에 머물다가 간신히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팀이 꼴찌가 될 벼랑에 몰리자 히카르두 페레스(포르투갈) 전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박진섭 감독이 소방수였다. 선수 시절 부산에서 뛰었던 박 감독은 2015년 수석 코치로 활약한 이후 7년 만에 부산에 복귀했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고, 올해는 더욱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7경기 5승 1무 1패. 이 기간 10득점 4실점으로 공수 밸런스도 우수하다.
지난 29일 김천과 경기에서 승리 후 팬들과 자축하고 있는 부산 선수단. 사진=프로축구연맹

비결은 선수 보강과 수비다. 먼저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8명의 선수를 보강하며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 여름·민상기 등 베테랑은 물론, 박동진·강상윤 등 젊은 피도 수혈했다. 어느 한 명에 의존하는 팀도 아니다. 라마스가 7골 5도움으로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곤 있으나, 전 포지션의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짠물 수비를 펼쳐 경기당 실점은 단 0.85(27경기 23실점·29일 기준)에 불과하다.

박진섭 감독은 과거 광주FC를 이끌고 2018년 K리그2 우승을 차지해 승격을 이끈 기억이 있다. K리그2 우승팀은 다음 시즌 K리그1에 간다. 2위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3위부터 5위까지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현재 추세라면 부산이 K리그1 직행 티켓을 손에 넣는 것도 꿈이 아니다. 박 감독은 부산에서 다시 한번 K리그1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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