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커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시장 살아날까

이정윤 2023. 8. 3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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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연방 항소법원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은 반려해왔다.

SEC는 이더리움 선물 ETF 승인을 거부해왔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먼저 상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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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반려하던 SEC에 제동
출시 확률 오르자 코인 가격 ↑…국내 업계 기대감
이미지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업계도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개선할 만한 호재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연방 항소법원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전략 ETF(BITO) 등 비트코인 선물 ETF는 SEC의 승인을 받고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은 반려해왔다.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서를 냈지만 반려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이 거부되자 재신청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도 상장 신청을 했다.

판결을 내린 네오미 라오 판사는 비트코인 선물 ETF는 승인한 반면 현물 ETF에 대해선 다른 판단을 한 것에 대해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반려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가능성이 커지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가상자산이 제도권으로 편입됨은 물론, 상장되면 상품 운용을 위해 비트코인 대량 매수가 필요하다는 점이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3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5.39% 상승한 2만7458달러(약 3634만원)로 집계됐다.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 4% 넘게 오르는 등 시가총액 상위 가상자산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였다.

아울러 이더리움 선물 ETF도 SEC의 승인을 받을 경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SEC는 이더리움 선물 ETF 승인을 거부해왔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먼저 상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만약 SEC가 이더리움 선물 ETF를 승인할 경우 미국의 펀드 운용사 볼라틸리티 셰어스의 상품이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상자산 관련 ETF 출시 가능성이 한층 커지면서 국내 시장에도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가상자산 관련 ETF가 출시돼 거래된 적은 없지만 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거래 활성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경우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9% 감소했다. 빗썸의 경우 34억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가격이 세계적으로 연동돼 있다 보니 해외 거래소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나면 국내서도 오름세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여러 상품이 나올 경우 비즈니스 다양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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